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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기의 이재명, 전국선거 지원 나서…“투표하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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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접전' 여론조사에 지지층 총결집으로 정면승부
호남 방문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충청 선거 지원에 나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율 접전 상태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충청권을 찾아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당 지지율 하락으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자신의 선거마저 녹록치 않게 되자 지지층 총결집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와 세종, 대전을 잇달아 찾아 노영민 충북지사·송재봉 청주시장·이춘희 새종시장·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투표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여론조사상 열세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임하며 투표독려를 위한 교본처럼 사용중인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와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 선거 사례를 재차 거론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상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두 후보 간 차이는 고작 0.6%포인트에 불과했으며 2016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내내 앞질렀지만 실제 개표 결과 되레 12%포인트 뒤지며 낙선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절망하고 괴로워 하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 아니냐. 우리가 두렵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포기할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 아니냐"며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서 13척의 배로 일본 해군을 이겨낸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 정신이 승리의 원천이었다. 우리 속에 있는 좌절감·분노·절망을 희망·열정·투지·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달라. 이 열패 의식을 열정으로 바꾸고 이 분노를 투지와 용기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여론조사 업체 에스티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49.5%. 민주당 이 위원장이 45.8%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무게감에서 비교불가인 상대 후보에 처음으로 소폭 우위를 허용했다는 것은 이 위원장으로서는 뼈아픈 지점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서는 과정이 필요한 실제 득표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이 위원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지방선거가 상대적으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유권자 결집도가 높은 당에 결과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도 지지층의 발걸음을 최대한 투표장에 많이 끌어오는 '집토끼' 사수로 난국을 정면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 유세에서 "통계적으로 보면 지방선거는 50% 중반 정도가 투표한다. 대선은 78% 투표했는데 3분의 1은 (지방선거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나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결속해서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권의 '가짜뉴스'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층이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공공부문 민영화 이슈를 계속 파고들고 자신에게 제기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거친 표현으로 국민의힘을 비난한 것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청주 유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얘기라고 하겠지만 차떼기, 북풍에 정치 권력을 오로지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남용하지 않았냐. 누구 좋으라고 민영화 한다는 것이냐"며 "멀쩡하게 잘 운영되는 국가 SOC, 공공서비스를 왜 팔아먹어서 민간 사업자들이 이익보고 우리 국민을 고통받게 하냐.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이 공개석상에서 인천공항 40% 지분 민간에 매각하는게 맞다고 발언했는데 명백한 민영화 의지 아니겠냐. 이 문제를 지적했더니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섀도우 복싱한다. 가짜 허깨비 놓고 싸우는 척 한다'고 했다"며 "대통령비서실장이 허깨비냐. 그 집안은 원래 그러냐"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도 "국민의힘은 원래 공공시설·SOC 민영화 또는 민자 유치를 주장해온 정치집단 맞지 않냐"며 "이번에도 전기 민영화 얘기를 슬쩍 하다가 안 했지만 (앞으로도) 안 한다는 말은 아직 제가 들어보지 못했다. 인천공항 40%를 매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대통령비서실장이 의회에 와서 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거짓말한 게 있느냐. 이게 어떻게 허위사실 공표가 되느냐"며 국민의힘이 '전기·수도·공항·철도 등 민영화 반대'를 SNS에 올린 자신을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 의뢰한 것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영화 절대로 안 된다. 민영화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임기 동안 민영화하지 않는다고, 공공서비스·SOC 지분 매각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위원장은 청주 유세에서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왔지만 그 거짓말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올 것이다. 자신이 도둑질, 뇌물 받아놓고 공공환수 극단적으로 열심히 해왔던 상대 정치인에게 도둑 누명을 씌운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질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공시티(오등봉· 공흥지구·엘시티) 특검하자. 누가 진짜 부패하고 뇌물 받아먹었는지, 부정행위했는지 깔끔하게 털어서 확실하게 책임지자"고 했다.

 

이 위원장이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호남 방문 이후 닷새 만이다.

 

그는 호남 방문 이후 주로 인천에 머물며 자신의 보궐선거와 인천시장 및 구청장 선거를 지원해 왔다.

 

보궐선거 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하며 '이재명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대통령에 취임하고 20일 만에 벌어지는 선거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어딘가에 조용히 은거해 세상과의 인연을 끊거나 물리적으로 찾아올 수 없게 해외로 유학 떠나는 게, 지방선거에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게 정치적 위험 부담 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있어라거나 적당히 해라라고 많은 분들이 권유했지만 저는 안전한 비겁함을 피해서 위험한 헌신을 선택했다"며 "저는 그것이 진정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국민, 도민, 시민 여러분 민주당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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