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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발렌타인, 피서가 따로 필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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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주의 아들이자 신참내기 광부 톰(젠슨 애클스)의 실수로 동료들이 터널에 갇혀 목숨을 잃고 해리(리처드 존 월터스)만이 간신히 구조된다. 그 후 해리는 광부 마스크를 쓴 채 22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다. 당시 끔찍하게 도륙당하기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 충격으로 마을을 떠나는 톰.
그로부터 10년 후, 톰이 광산을 처분하기 위해 돌아온다. 허나 공교롭게도 그가 온 날부터 다시금 광부 마스크와 곡괭이로 무장한 살인마가 사람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이제 그는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곤란한 처지로 몰리는데 (중략)
전형적인 슬래셔의 틀을 보여주는 <블러디 발렌타인>. 여기서 ‘슬래셔’란 칼로 난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슬래쉬(slash)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그만큼 피가 튀고 낭자하게 흐르는 장면이 많은 게 슬래셔 영화의 특징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가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한다는 플롯도 포함된다.
이러한 장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존 카펜터의 <할로윈>(1978)부터이지만, 우리에게 낯익은 작품은 숀 커냉햄의 <13일의 금요일>(1980)이다. 계속되는 속편에도 인기를 구가하던 공포의 금요일 시리즈는 당시 한국에서 공포영화 매니아들을 양산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지나치면 식상하게 되는 법. 아류작이 쏟아지자, 슬래셔도 인기가 주춤해졌다. 한때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스크림> 시리즈를 통해서 어느 정도 인기를 회복했지만, 더 이상 종전과 같은 열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러한 장르에 대해 식상해졌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포영화 = 여름이라는 공식으로 더 이상 관객들의 눈을 붙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름이 오면 <해리 포터>를 비롯한 블록버스터급에 눈길이 가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그림1>

허나 이번에 개봉될 슬래셔 무비 <블러디 발렌타인>은 확실히 다르다. 새로운 차원의 테크놀로지로 무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하고 세련된 각본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 신경을 자극할 정도의 생생한 입체 화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상상해보라. 굉음과 함께 스크린 밖으로 곡괭이가 날아오고 피와 찢겨진 살들이 튀겨서 관객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 것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를.
더욱이 4D로 볼 경우에는 상상을 초월한다. 놀이공원에서 몇 분 동안 입체안경을 쓰고 의자가 흔들리는 경험을 했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다. 영화 속 상황에 맞추어 의자가 앞 뒤 옆으로 흔들리고 피 튀기는 장면에서는 관객의 얼굴을 향해 물이 이슬처럼 뿜어져 나온다. 관객을 마치 참혹한 살해현장에 데려다 놓은 듯한 실감나는 분위기.
<그림2>

피서가 따로 없을 정도로 공포영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블러디 발렌타인>. 다만 아쉬운 점은 4D로 볼 수 있는 상영관이 한정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과 여타 영화에 비해 관람료가 다소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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