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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 총리, 노태우 영결식 "누구도 역사 앞에 자유로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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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서 노태우 前대통령 국가장 영결식 조사
"88올림픽, 북방외교, 토지공개념 도입 등 많은 공적"
"큰 과오는 사실…국가장 반대 마음, 충분히 이해해"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그 누구도 역사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며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치러진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 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님은 재임 중에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이념의 대립을 넘어 12년 만에, 세계가 한자리에 모인 사상 최대의 올림픽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방외교의 새 지평을 여셨다"며 "이를 기반으로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긴장과 대립의 남북관계를 공존과 평화의 관계로 진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경제민주화에도 기여하셨다"며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국민연급 등 공적부조를 크게 확대하셨다"고 했다.

김 총리는 "고인께서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노태우 대통령님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는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시작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가족께서는 5·18광주민주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 병중에 들기 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재임시에 보여주신 많은 공적보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인이 유언을 통해 국민들께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고, 과거는 묻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로 늘 살아있다"며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족을 향해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주고, 과거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며 "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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