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5.6℃
  • 흐림서울 3.0℃
  • 구름많음대전 1.6℃
  • 구름많음대구 -1.7℃
  • 맑음울산 -0.5℃
  • 구름많음광주 2.5℃
  • 맑음부산 3.3℃
  • 흐림고창 0.7℃
  • 구름조금제주 8.2℃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0.2℃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0.9℃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황석주 민노총 부산 건설기계지부장 “레미콘 대란 해결, 건설사 적극 나서라”

URL복사

 

[시사뉴스 영남취재본부] 영남지역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촉발된 ‘레미콘 대란’이 내달 초 수도권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건설사 역할론’을 강조했다. 레미콘 공급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사와 지자체 협의체를 만들고 여기에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과 함께 레미콘 대란의 진원지인 부산지역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 건설기계 지부(지부장 황석주)는 “건설업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기에 건설현장의 레미콘 가격 및 공급권을 노사정협의체를 통해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마련해 줄 것을 부산시에 요청했다”라며 “이 협의체에 레미콘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건설사도 반드시 참석하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노총 부산 건설기계 지부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사 중인 건설회사들이 레미콘 공급업체 수를 제한해 불공정 공급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업체 제한에 이어 레미콘 공급단가도 공공조달등록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해 영세한 레미콘 업체와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아파트 등 건설현장의 민노총 조합원들은 가격 인상과 공급업체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황석주 지부장은 “건설사와 레미콘 공급업체 간의 공급제한과 조달단가 이하로 떨어진 가격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건설사와 레미콘 업체, 운송노조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라며 "사업승인기관인 부산시도 건설공사 시작 전에 지역업체 장비 인력 자재를 함께 사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면 레미콘 지입차주들과 회사 간 일어나는 갈등들을 풀어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 파업으로 인한 집회 소음이 줄어드는 등의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황 지부장은 밝혔다. 그러면서 황석주 지부장은 레미콘 대란이 비단 민노총 조합원과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동조합도 지난 23일 수도권 100여 개 레미콘 업체에 전년 대비 운임 15% 인상안을 요구했다. 운임 인상 적용 시점은 다음 달 1일부터로, 레미콘 업계가 오늘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현장이 또다시 멈춰 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노총이 협상 시점을 오늘까지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달 초 건설기계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7월 31일 만료되는 ‘건설기계의 신규 등록 제한 조치’를 2년 더 연장하거나 해제할지를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2009년 8월 레미콘 믹서 트럭, 펌프카, 덤프트럭 등 세 종류의 영업용 건설기계에 대해 건설기계 수급 제도를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신규 등록을 허가해 준 적이 없다. 건설기계 운전자나 임대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이었지만, 반대급부도 존재했다.

 

제도 도입 이후 레미콘 공장이 200여 개 늘어나는 동안 레미콘 믹서 트럭의 수는 그대로였다. 그만큼 레미콘 차주들의 권한이 강해졌고, 최근 3년 동안 운임 인상을 조건으로 파업과 운송 대란이 반복됐다. 그러나 올해는 건설기계의 신규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레미콘 운송에 쓰이는 콘크리트 믹서 트럭까지 포함된 건설기계 수급조절과 관련한 시너지를 노린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황석주 지부장은 건설업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믹서 트럭은 국토교통부의 건설기계 수급조절에 묶인 몇 안 되는 기종”이라며 “수급조절을 지속시키려는 노총으로선 다른 기종과 연계한 수급조절 관철 전선을 두껍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노총 부산 건설기계 지부 황석주 지부장은 “공공재인 건설업을 노조의 이권으로 활용하는 일은 절대 없다”라며 “그와 같은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해결에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라며 건설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한국 레미콘 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도 도입 이후 12년이나 이어진 신규 차량 등록 제한으로 레미콘 운송업계에는 ‘카르텔’이 생겼다. 레미콘 단가가 10.5% 오르는 동안 운임은 무려 68.4%나 올랐다”라면서 “차량 노후화 등을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올해는 신규 등록을 허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레미콘 공급업체 관계자는 “신규 등록이 허가되면 10%대 운임 인상이 어렵다는 점을 노조가 의식한 것 같아 우리가 제시한 5∼8% 인상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라며 “민노총 황석주 지부장의 제안처럼 공공재인 건설현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도 황석주 지부장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자회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가 운송노조의 인상안을 수용해도 문제다. 7년 만에 시멘트 가격이 5.1% 인상된 가운데 두 자릿수 운임 인상까지 겹치면, 레미콘 사들의 레미콘 단가 인상 요구가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노사정의 대타협 없는 해결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구지역 파업 과정에서 애초 5% 인상안을 제시했던 건자회는 이후 7%까지 올렸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건자회 측은 “최후 협상 결렬에 따라 대구는 광역시 중 최초로 협정가 제외지역으로 결정됐다. 대구는 회원사별로 레미콘 사와 단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만에 하나 대구 사태가 수도권으로 번질 때 그에 대한 파장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권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황석주 지부장의 제안처럼 건설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부분 건설현장이 철근 수급 대란으로 공정 진행률이 더딘 점을 고려하면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은 단순한 악재가 넘어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공공재인 건설업의 회생을 위한 건설사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결국, 해답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상생을 위한 노사의 해법 찾기 만이 레미콘 대란을 잠재울 수 있기에 민노총 황석주 지부장의 제안에 건설사들의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