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정부의 부동산 8·2대책 발표 후 건설사들이 8월 예정이었던 사업장의 분양일정을 9월로 미루면서 다음달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은 전국에서 총 4만7629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추석이 있던 지난해 9월에는 분양물량이 1만8481가구를 기록해 올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6배 많은 수치다.
특히 공급물량이 대거 집중된 경기는 임대주택과 대규모 뉴스테이 공급이 예정돼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남양주 오메가시티(뉴스테이)', 성남시 위례지구 '위례 사랑으로부영(A2-13)' 등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부산에 9월 분양예정 물량이 집중됐다. 경남 3214가구, 충북 2531가구, 전남 2368가구, 전북 1970가구, 인천 1860가구, 광주 1630가구, 충남 1591가구, 대구 1519가구, 세종 576가구, 경북 272가구 순이다.
서울에서는 8월 일반 분양 예정이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 일부 사업장이 일정을 조정하며 분양물량이 9월로 이월됐다. 분양가 산정 이슈와 규제가 맞물리며 분양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8·2대책의 강력한 규제가 서울 분양시장 투자수요에 영향을 미쳤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강남포레스트'와 '신반포자이'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공급되는 '서초센트럴아이파크'도 분양을 앞둬 강남권 분양시장에 큰 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분양시장의 투자수요는 비교적 저평가된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규제지역 내 투자수요가 분산되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9월은 경기의 분양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서 '한강 메트로자이 2차(3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 5월 분양한 '한강 메트로자이1차(1·2단지)'의 후속작이다. 1차는 전체 평균 7.1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부동산114는 "전작 분양 성과와 8.2대책 비규제지역이라는 인기 요소가 맞물린 만큼 예비청약자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방광역시는 부산, 대구 등에서 굵직한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대규모 주상복합 '명지더샵퍼스트월드', 대구 북구 고성동3가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편 8.2대책에 따르면 9월 중 청약제도가 개편되고 11월 주택법 시행령 개정 후 지방광역시 전매제한이 시행될 계획이다.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됐고 향후 청약제도 개편과 지방의 전매제한이 예정돼 분양시장의 더블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