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올해 내내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정점을 찍었던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11.3부동산 대책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113.2로 전월에 비해 10.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올해 최저점이던 1월 112.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소비심리지수는 112.3(1월), 114.3(2월), 114.7(3월), 116.6(4월), 116.6(5월), 116.1(6월), 119.1(7월), 121.9(8월), 122.1(9월), 123.2(10월)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크게 둔화했다.
수도권이 지방보다 배 가까이 하락했다. 수도권은 114.8로 전월 127.4에 비해 12.6포인트 떨어졌고 지방은 118.3에서 111.7로 6.6포인트 감소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서울로 14.9포인트 떨어졌다. 청약시장 규제를 강화한 1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나타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11.3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는 6주 연속, 서울 집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 인천(11.5p↓), 경기(11.6p↓), 부산(10.4p↓) 등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면 이미 소비심리가 100미만이었던 경북은 1.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고 광주, 울산, 전남, 경남은 5포인트 미만으로 하락했다.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14.6으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116.5, 지방 112.8로 각 13.3포인트와 6.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10월 131.1에서 지난달 115.5로 15.6포인트 떨어지며 전국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택매매 소비심리만 떨어뜨려놓고 보면 144.4에서 122.8로 무려 21.6포인트 낮아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주택전세 소비심리의 경우엔 전국이 108.6으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은 110.6(9.3p↓), 지방은 106.5(5.5p↓)다.
같은 기간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는 4.9포인트 하락한 100.6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98.7(6.6p↓), 지방은 101.9(3.9p↓) 등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통상 11월은 비수기로 소비심리지수가 낮아지긴 하지만 올해에는 낙폭이 컸다"며 "11.3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 발표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