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롯데월드타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상이 건립된다.
롯데는 올해 2월부터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컷팅 기법들을 동원해 높이 5.15m의 동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를 위해 총 8개월에 걸쳐 독일 마이스터들이 훼손되고 마모된 부위들을 직접 복원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건립되는 괴테 동상은 독일 신고전주의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 받는 '프리츠 샤르퍼(Fritz Schaper)'의 1880년 작품으로, 40세 전후의 괴테 전신상 아래에는 시의 여신 '에라토', 역사와 학문의 여신 '칼레이오',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 등이 조각돼 있다.
미하헬 뮐러 베를린시장은 "독일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괴테상을 서울에 조성하는 롯데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통해 괴테가 꿈꿨던 삶의 본질과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고자 노력했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괴테 동상은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30여 년 전에 시작된 롯데월드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2대에 걸쳐 신동빈 롯데회장에 의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 설치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롯데의 미션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긴다는 의미도 있다.
신동빈 롯데회장도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 쇄신안에서 "저는 앞으로도 50년 전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하신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롯데그룹은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제작된 괴테 동상은 국내로 운반돼 좌대 위에 설치됐으며,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동상의 제작 및 운반, 설치 등 모든 과정에 총 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며, 독일을 제외한 국가에서 괴테 동상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