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현대건설과 네이버가 '인공지능 아파트' 시대를 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김상헌 네이버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공동주택 음성인식 서비스인 '보이스 홈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첨단 특화시스템에 네이버의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 등을 제어하고 생활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이다. 빌트인(built-in) 기기뿐 아니라 힐스테이트 사물인터넷(IoT) 홈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를 통해 가전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도 '가스밸브 잠가'라고 명령을 내리면 주방 가스가 차단되고 '주방 불꺼'라고 하면 주방 조명이 꺼진다. 안방 침대에 누워 '청소해''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로봇청소기가 작동하고 최신가요도 들을 수 있다.
네이버 검색을 비롯해 날씨 정보, 실시간 뉴스, 어려운 낱말 뜻풀이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물으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이며 최저기온 15도, 최고기온 27도가 예상됩니다' 등의 답을 들을 수 있다.
해외여행 항공권과 숙박 자동 예약, 피자 자동 주문 등도 음성인식 시스템과의 양방향 대화를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시작으로 '보이스 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은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아파트뿐 아니라 주택사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등 더블 'AI' 기술을 적용해 미래주거환경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현대건설과의 지속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다양한 부가 생활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AI 기반 스마트홈 구축 및 인공지능 생태계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