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 대통령은 공식정부 위에 불법사설정부를 운영해 헌법을 위반했고, 국민을 배신했다"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거듭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입장발표문에서 "믿기지 않던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될 때마다, 국민들의 분노가 커져갔고, 중고등학생들까지 세상의 불공정함에 절망하고 분노하면서 함께 촛불을 들고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국회가 추천하는 국무총리와 거국중립내각에 대통령 권력을 당장 이양해야 한다. 내치는 물론, 외교와 안보 관련 모든 권한까지 내려놔야 한다"며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서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국정을 담당하는 과도내각의 역할을 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문 전 대표는 "질풍노도와 같은 민심 속에서 내가 제안한 거국중립내각 방안은 그나마 명예로운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실기하면 정국수습방안으로서 효력을 잃게 될 것이다. 대통령 홀로 거대한 촛불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내일 12일,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다. 집회의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릴 것"이라며 "부디 박 대통령이 그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