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내년 민간 주택수주 중심으로 본격적 하락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127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3년 91조3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0조원을 밑돌면서 1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58조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민간 주택수주 중심으로 본격적 하락세가 시작될 예정이다. 수주액 자체는 127조원으로 과거 추이와 비교할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2019~2020년 중에는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수주는 17.3% 줄어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2년 정도 빠른 상승세를 보인 토목과 비주거 건축수주 증가세가 멈춘 가운데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공공 수주는 2017년 말 대선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 공공기관 발주 증가 가능성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건설투자는 22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 투자액이 올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호조세가 예상된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전년도 8.0%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는 주택과 비주거 건축 투자액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주택과 비주거 건축투자 증가율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0~2015년 동안 6년 연속 감소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토목투자는 올해 횡보세를 보인데 이어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가 2015~2016년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건설수주와 건설투자 하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건설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부의 SOC 예산 감소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7~2018년 사이 민자사업을 포함해 공공 부문 신규 사업을 늘리는 것이 2019년 이후 예상되는 건설경기 불황국면을 완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