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개편으로 조망권과 일조권에 대한 분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영구조망권 아파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구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들은 향후 개발방향에 따라 조망권 침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고 집값 상승률도 가파르다.
반면 조망권 침해로 한달 사이 아파트 매매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2008년 11월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서강 해모로'의 경우 한달 사이에 집값이 2500만원이나 하락했다. 2007년 11월 옛 서강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분양한 최고 25층 높이의 '한강 밤섬자이'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 한강 조망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서강 해모로의 매매가가 급락한 것이다.
12일 업계와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월 5억9000만원이던 '서강 해모로' 전용 84㎡의 매매가는 11월 5억6500만원으로 한달 사이 2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인근에 위치해 영구조망권이 확보된 '강변 힐스테이트' 전용 84㎡은 같은 기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가 급락을 겪었던 '서강 해모로'는 28개월이 지난 2011년 3월에서야 6억원으로 종전 매매가를 회복했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고층건물들이 조성되고 있는 도심권에서는 영구조망권의 가치가 더 크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해 난지천공원 및 하늘공원과 마주하고 있어 영구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2003년 10월 입주) 전용 84㎡의 올해 매매가 상승률은 3.42%(6억3500만→6억575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상암동에 위치하지만 영구조망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2010년 7월 입주) 전용 84㎡는 0.83%(6억1000만→6억500만원) 하락했다. 이는 영구조망권 확보에로 인해 입주 년도가 7년여 빠른 아파트가 더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
분양시장에서도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1구역에서 분양한 '마포 한강 아이파크'는 단지와 인접한 망원한강공원과 한강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청약결과 이 단지는 55.9대 1의 경쟁률로 올해 강북권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변에 위치해 호수공원 영구조망권을 갖춘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도 26.3대 1의 경쟁률로 뉴스테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8.25대책으로 새로운 택지개발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더욱 열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권에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영구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 제1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서 '연희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5개동 전용 59~112㎡ 총 396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2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으로 '안산 도시자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은 물론 일부 세대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같은달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풍납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1~109㎡ 총 6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75~109㎡ 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림픽공원과 광나루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세대에서 올림픽공원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신안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6블록에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을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 총 800가구로 구성된다. 한강조망권이 장점인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맨 앞자리에 위치해 한강 영구조망권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