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농기계 안전사고는 매년 수백건이 발생 중인 가운데 전남과 경북지역의 피해자가 가장 많고, 사망률은 일반교통사고에 비해 10배나 높아 정부 부처간 공동대책 마련과 안전장치 연구개발에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농기계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매년 450건 내외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집계한 '시·도별 농기계 안전(교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고 발생 건수는 2013년 463건, 2014년 428건, 2015년 500건 등 3년 새 139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1391건 중 '전남이 19.7%(275건)로 가장 많았고, 경북 18.8%(262건), 경남 11.8%(165건), 충남 9.9%(138건) 순으로 조사됐다.
교통안전진흥공단이 제출한 '사고 현황'에 따르면 농기계교통사고 사망률은 약 20%로 2.1%를 보인 일반차량에 비해 10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농기계가 교통사고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 2012년 전국 23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기적으론 농기계 이동이 빈번한 영농철인 5월(이앙철)과 10월(수확철)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사고의 45%는 오후 6시를 넘은 일몰시간 이후에 집중 된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 교통사고 예방강화를 위해선 농업용 트랙터와 부착 부속작업기(트레일러) 등 도로주행형 기종에 기존 장치를 보완한 '저속차량 표지판'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전복 사고 발생시 인명 피해가 많은 지붕 개방형 농업용 로더와 굴삭기에는 '캡 또는 프레임' 설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가락 등의 신체부위 절단사고가 빈번한 농업용 제피기(껍질 제거기)에는 작업자의 손을 감지해 작동을 멈추게 하는 광(안전)센서' 부착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개호 의원은 "농기계 사고발생률은 안전장치 개발과 보급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부와 농기계 제조회사의 연구개발(R&D) 확대 투자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