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서울-세종고속도로 경유가 예정된 수도권 나들목 인근 지역의 부동산시장 열기가 뜨겁다.
28일 금융감독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이 경유하게 될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 하남시, 성남시, 용인시, 안성시 등 6개 지역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12개 단지, 756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0개 단지, 6295가구) 대비 1274가구 늘어난 것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포천-구리고속도로와 연계해 수도권 동북방면의 교통축을 완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용인시 처인구·안성시에서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서울-세종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아파트는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앉은 채 이용할 수 있게 돼 몸값이 뛰는 추세다. 성남이나 하남은 물론 지역 내 실거주 수요 위주로 움직이던 용인시 처인구, 안성시 아파트도 투자수요가 일부 유입되면서 가격이 뛰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 소재 성웅아파트 전용 59㎡타입은 지난 2월 1억7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1억3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인근 고림동 소재 예원마을코아루 전용 84㎡ 타입은 연초 1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던 3~4층 물건이 이달 초 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단지는 차량으로 약 10분이면 용인IC 진입이 가능한 입지에 있다.
안성시에서도 위치에 따라 가격이 오른 매매사례가 나오고 있다. 동안성IC 예정지(안성종합버스터미널 부근)인근 봉산동 한주 아파트 전용 84㎡타입은 올해 3월 1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4개월 만인 지난 7월 1억4500만원에 거래돼 2500만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금광면 홍익골든빌아파트 전용 53㎡타입은 연초 1억원 대 초반에서 매매가가 형성됐지만 지난 8월 약 1000만원 오른 1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도 서울-세종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1단계 구간(서울~안성)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용인·하남·안성시는 수혜 효과를 먼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양우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지구 H4블록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63㎡~84㎡, 지하 1층~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동으로 지어진다.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용인IC를 거쳐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42번·45번 국도가 가까워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누릴 수 있다.
대우건설은 안성시 가사동 175번지 일원에 짓는 '안성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총 7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9㎡~74㎡, 지하 1층~지상 최고 23층의 아파트 10개 동으로 지어진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790만원대로 책정됐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동안성IC 예정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향후 서울까지 40분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경부고속도로, 지난 6월 개통된 평택-제천고속도로, 38번 국도 및 간선도로가 인접해 있어 광역 교통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호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하남시 덕풍동 364-6번지 일원에 '하남 덕풍역 파크 어울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8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전 가구 59㎡ 단일형이다. 지하 3층~지상 23층의 아파트 5개 동으로 지어진다. 하남시에 신설 예정인 초이IC를 통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