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미르재단이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제원조개발사업인 K-Meal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식품부 등에서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말 박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맞춰 진행된 코리아에이드 사업 중 하나인 K-meal 사업에서 현지 지급된 쌀 가공식품 공동개발사 2 곳 중 한 곳이 미르재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K-Meal 사업에서 지급된 쌀 가공품은 유아·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영양식품이므로 전문성이 필요할 것인데, 설립 후 뚜렷한 성과도 없던 신생 재단이 어떻게 공동 개발사로 선정되었으며 공정한 절차를 거쳤는지 농식품부는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이 농식품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K-Meal 사업 홍보대행 용역 계약을 체결할 당시 업체 선정 평가위원 총 4명 중에 1명은 미르재단의 문화기획·콘텐츠사업팀장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촌진흥청 인사였다. 이는 K-Meal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업무 선정의 심사까지 관여한 것은 미르재단의 이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프랑스나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에의 한식학과 개설’은 한식재단의 사업추진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식재단을 제치고 설립되자마자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인 에꼴 페랑디와 MOU 체결을 서두른 것은 미르재단이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한 해 130억이 넘는 국가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농식품부의 산하기관으로써 한식의 세계화 등 한식문화를 총괄하는 한식재단이 이미 운영되고 있는데,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식재단은 배제되고 미르재단이 주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