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경북 경주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설계수명이 넘은 원전은 즉각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지금 정부는 원전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고리원전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에 취약한 지대에 우리가 세계 최고의 원전 단지를 방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와 원자력관계자들은 양산단층이 활동성 단층이 아니다, 이렇게 강변해왔다. 그러나 어제 지진으로 양산 단층은 활동성 단층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언제 진도 6.0을 넘는 또는 진도 7.0을 넘는 지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대한민국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지대"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단지에 신규로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은 전면적으로 취소돼야 한다. 고리원전에 신고리 5호기, 6호기 건설 계획도 중단하고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설계수명 30년이 경과한 노후원전 여기 고리원전 1호기, 월성원전 1호기 가동은 즉각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양산 단층이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국가의 전문역량을 총 투입해서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설계수명 만료 때까지 가동이 불가피한 원전에 대해서도 내진설계를 더 강도 높게 보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추미애 대표에게 "당에 지진을 대비한 원자력안전특별대책위를 구성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우리가 최고위를 바로 주문해서 의견을 취합한 후에 대책을 세우겠다"고 문 전 대표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