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신F&I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外人)아파트 부지에 고급 아파트 개발을 위한 설계안을 공모 중이다.
지난 5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개 매각한 서울 한남동 670-1번지 일원 외인아파트 부지 6만677㎡와 건축물은 대신증권 계열의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업체 대신F&I가 6242억원에 사들였다.
회사 측은 이달 말까지 설계안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달 초 설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설계업체가 확정되면 세부 개발방안을 마련,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남 외인아파트 부지는 강북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려왔다. 부촌인 한남동에 위치하며 북측으로 남산, 남측으로 한강을 바라보는 등 전망이 좋고 입지가 탁월하다.
이 부지는 6만677㎡ 규모로 용산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34년동안 사용해온 곳이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과 맞물려 LH는 국방부로부터 토지소유권을 양여받고 매각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에선 외인아파트 부지 맞은 편의 '한남 더 힐'에 버금가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아파트인 '한남 더힐'을 마주보고 있어 향후 아파트로 분양될 때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입에만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간 만큼 질높은 고급 주거아파트를 지어야 사업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지 전체가 최고고도지구로 묶여있는 만큼 10층 내외 특색 있는 디자인의 고가아파트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건축물 높이 제한에 따라 외인아파트 부지의 53%가량에는 높이 18m(약 6층 높이) 이하 건축물만 들어설 수 있다.
한남 외국인아파트가 재건축되면 시가가 평(3.3㎡)당 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인근의 가장 대표적인 고급 주택단지인 한남더힐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을 넘어, 역대 단일 아파트 사상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