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형공원을 품은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연을 중요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단지 주변에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의 경우 국민 1명이 누릴 수 있는 숲의 공간도 턱없이 적어 희소성도 크다. 7일 업계와 산림청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도시숲 면적은 8.3㎡다. 이는 국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기준인 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희소성으로 인해 수도권 및 지방 주요도시에 위치한 대형공원 인근 아파트는 주변보다 높은 시세를 자랑한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센트럴파크(중앙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2007년 입주)' 전용 84㎡형은 현 시세가 4억1000만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반면 동탄센트럴파크와 비교적 거리가 먼 '동탄솔빛마을 쌍용예가(2007년 입주)' 전용 84㎡형은 3억5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형공원이 조성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기도 한다. 부산 진구 연지동에 위치한 '연지자이 1차' 전용 84A㎡형은 부산시민공원 개발계획 발표 전인 2008년 말 2억4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부산시민공원 착공시점인 2011년 8월에는 28.1% 가량 오른 3억750만원 선이었고 공원이 개장한 2014년 5월에는 3억2700만원까지 올랐다.
대형공원 인근에 분양하는 단지도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진건'은 87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4248명이 몰리며 평균 16.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옆에는 약 11만㎡규모의 대형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공원 인근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북 구미시 도량동 639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도량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1260가구 규모의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일반에는 351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뒤편으로 약 6만5000㎡규모의 도량산림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한화건설도 이달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의 소형 중심 대단지다. 축구장 9배 규모의 풍무근린공원(예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대우건설도 경기 안산시 초지동 일원에서 초지1구역·초지상·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분은 1405가구다. 단지는 안산시민공원과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 등 풍부한 녹지와 호수에 둘러싸여 있다.
한신공영㈜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 단일형으로 총 562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남측으로는 대형 근린공원이 맞닿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석화산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대명건설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47-2번지 일원에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3층 1개동 전용면적 22~53㎡ 총 607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는 신트리공원, 굴포천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여기에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계획단계에 있어 향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