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폭염 등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했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CBSI는 78.6으로 전월 대비 1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I는 2개월 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하락하며 건설사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으로 다시 악화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올 들어 CBSI는 지난 1월과 5~6월, 8월 지수가 80선을 하회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전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통계적 반락 효과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통상적으로 8월은 혹서기로 인해 공사물량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특히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0.0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비교적 양호했다. 반면 중견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24.2포인트 급락한 78.8을 기록해 지난 1월 76.5 이후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견기업의 8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가 전월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지수 역시 전월비 13.5포인트 하락한 53.2를 기록해 체감경기 수준이 악화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이 전월보다 10.7포인트 하락한 91.8, 지방 기업이 15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하면서 지방 기업의 침체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9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5.3포인트 높은 83.9를 기록해 8월보다 악화 정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실장은 "통상 8월 혹서기 이후 9월부터 다시 공사물량이 증가하는 영향으로 9월 CBSI는 8월 대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