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연이은 폭염경보에 도보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보권에 학교가 위치한 아파트 단지는 자녀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여건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학교가 멀어서 생기는 다양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이 소요된다.
때문에 자가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녀 교육이 끝날 때까지 한 곳에 머무르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가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11.2년으로 평균 교육과정인 12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맞벌이 부부들의 비중이 늘어나며 자녀들의 통학거리가 멀수록 학부모 부담이 더 커지는 만큼 학교가 도보 통학권에 있는 아파트는 가격 상승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반경 500m 안에 초·중·고교가 8곳이나 있는 노원구 중계동의 '청구 3차'의 경우 8월 현재, 전용 84㎡ 평균매매가는 5억6250만원으로 2년 전(5억1500만원)에 비해 4750만원 올랐다.
청약시장에서도 교육여건이 청약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는 10.9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단지와 가까워 학부모 호응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신도시 등 택지지구 입주자들은 장기간 거주할 것을 고려해 통학환경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도 교육 특화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양우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택지지구 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전용면적 63~84㎡ 총 1098 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앞에 고림고가 이미 운영 중이고 단지 바로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 예정부지가 모두 마련돼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9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4층 전용면적 84㎡ 총 660가구로 구성됐다. 단지 1KM내에 우수 학교들이 밀집해 있고 단지 앞으로 창신초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남문초, 여명중, 동인고 등이 가깝다.
금강주택은 이달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B-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9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부지가 단지와 인접해 있어 자녀들의 통학환경이 매우 우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