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삼포세대'를 위한 '삼포(김포·군포·마포)' 지역이 안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삼포세대'는 경제·사회적 압박 탓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대를 지칭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독신 혹은 무자녀가구를 지향하는 '삼포세대'가 부동시장에서 실수요자로 떠오르면서 전용 59㎡나 74㎡의 소형 아파트들이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간도, 분양가도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포세대들의 '탈 서울'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수도권 소형 아파트들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발표된 국토연구원의 인구이동 패턴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52만576명의 20~30대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116만8474명)의 45%에 달한다.
이들이 옮겨간 수도권 내 대표적인 '젊은 도시'로는 경기 김포시를 꼽을 수 있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에 이어 풍무지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그 중 40%가 20~30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군포시도 서남부권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원광명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연달아 개통되면서 강남 등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것이 주효했다.
자금여력을 갖춘 삼포세대들은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마포구 내 소형 아파트들을 주목하고 있다. 마포구 내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 중심의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며 강남에 버금가는 상업 및 업무지구로 발돋움 중인 상암지구가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전용 59㎡의 분양권에 최대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분양권시장도 활황이다.
하반기에도 여러 건설사들이 이들 '삼포' 지역 내에서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저렴한 분양가와 높은 미래가치를 바탕으로 많은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의 소형 대단지다.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현재 분양홍보관(김포시 고촌읍 장차로2 2층)을 운영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10월 경기 군포시 도마교동 군포송정지구 A2블록에 '군포송정 A2' 540가구를 공급한다.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로 전용 51㎡ 348가구, 전용 59㎡ 192가구 등 전 가구를 소형으로 구성해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포·남군포 나들목에 인접해 영동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중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신촌숲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 59~137㎡ 총 1015가구 규모로, 이 중 56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며,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