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8·15 광복절 71주년을 앞두고 일본이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기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시사뉴스가 확인한 결과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 롯데피에스넷, 롯데홀리데이, TGI프라이데이, 유니클로(FRL코리아) 등 5개 기업은 자사 소개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단독표기한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의 홈페이지 내 '찾아오시는 길' 또는 '지점 찾기' 메뉴에서 지도를 축소해 보면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의 구글 지도는 '동해'와 '독도'로 표기한 한국어판과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영문판이 있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채택할 수 있다. 그런데 롯데 계열사들은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를 선택했다.
특히 유니클로는 지난 2014년 공식 홈페이지 내 해외 매장 안내 메뉴에서 일본해로 표기가 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 기업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해 영역을 확대해가면서도 한국인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평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말해왔는데, 이와 배치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두고 광복 후 수십년째 대립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민간단체, 기업들이 구글지도에 잘못 기재된 동해와 독도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일동포 기업인 롯데의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표기는 국민적 분노를 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신동주·신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두 형제의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역시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롯데의 정체성이 다시금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 계열사가 왜 '일본해' 지도를 쓰고 있는지 우리도 모른다. 계열사마다 각자 운영 방침이 있을 것"이라며 "계열사에 직접 문의해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