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폭행, 어린이 유괴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택 시장에 '보안'이 주요 트렌드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에서 발생한 범죄는 6만265건으로 이 중 56%에 달하는 3만3777건이 강력·절도·폭력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강력·절도·폭력범죄 건수는 지난 2014년 2만4999건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범죄 예방 및 억지를 위해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하 주차장 비상벨, 고화질 CCTV 설치를 늘리는 것은 물론 단지 설계 시 범죄예방환경을 구축하는 CPTED 기법을 적용하는 등 '보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D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77실)' 주차장과 상가 공용부 시설에 CCTV가 배치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 각 시설별 주차공간을 구분해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차장 곳곳에 긴급상황 발생시 이를 방재실에 알릴 수 있는 비상벨을 배치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범죄를 최대한 억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719-24번지 일원에 짓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근린생활시설 동선이 오피스텔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완전 분리된 구조로 지어질 예정이다. 2호선 역삼역이 도보 300m 거리에 있어 외부 방문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736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7층~지상 최고 18층 전용면적 17.57㎡~39.30㎡의 7개 타입으로 지어진다.
양우건설은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 단지 주차장에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1098가구(전용면적 63~84㎡) 규모 대단지로 조성되며 지하 1층~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동으로 지어진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당진 2차'도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의 아파트 17개 동으로 조성되며 총 1617가구(전용면적 62~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