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국가별 올림픽 순위로 매겨보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올해 꼽은 글로벌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출전 종목 및 올림픽 순위 산정 방식을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1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려 출전 기업 규모로는 스위스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순위를 매겨보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종합 순위 8위였다.
삼성전자가 전자업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포스코(철강)와 현대중공업(산업장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1위는 미국(금메달 30개), 2위는 중국(금메달 7개)이 차지했다. 일본(금1·은3·동1)과 영국(금1·은1)은 각각 7위, 9위를 차지했다.
메달권(업종 내 매출 1~3위) 국가들의 출전 기업 수 대비 획득한 메달 수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독일·네덜란드는 대표 기업 중 절반이, 중국·프랑스·스위스는 30% 수준이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대표 기업 15개 중 3개가 메달을 획득해 20%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7.7%)과 일본(9.6%)에 이어 낮은 메달 획득률이다.
또한 한국 국가대표 기업의 출전 종목은 전체 53개 종목 가운데 9개(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자동차·철강·에너지·정유·전력·기계·생명보험·유통 등이다.
미국은 46개 업종, 중국은 31개 업종에 출전했고, 인구가 800만명이지만 대표기업 수가 한국과 같은 스위스는 11개 업종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13개 기업이 12개 업종에 고루 진출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한국은 올림필에서 사격·펜싱·수영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있다"며 "메달을 따기 전 다양한 국가대표 선수를 키우는 것이 우선인 만큼,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