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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인,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화가의 열정 '화가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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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예술가는 고뇌가 깊다. 내성심리(內省心理)에 가까이 접근해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명제다. 명제를 증명하는 일은 그 고뇌보다도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예술가의 감흥과 심취는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 학습이 더해지는 외에도 순간 스치는 영감의 강도에 좌우되는 예가 많다고 평소 믿기 때문이다.


예술가들 중에서도 화가는 시대적 실상을 미술에 의해 남김으로 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실증적 가교역할을 하면서 역사에 기여하는 측면이 강하다. 사물을 볼 때나 인간을 볼 때나 역사를 볼 때도, 또는 미래를 볼 때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통각하는 능력을 지녔기에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 통각은 인간의 생각으로 연결돼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예술로 승화시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신은 인간에게 혼자 살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이유로 사회라고 하는 집단을 만들어 내는 생각의 힘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생각이 때론 축복이 되고 때론 저주의 사슬이 돼 양단의 갈래로 운명지워지는 식이다.


순수한 화가와 시한부 여인의 아름다운 사랑


박명인의 장편소설 '화가의 여자'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인과 화가의 열정으로 이를 극복시켜 나가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존인물을 모델로 엮어서 탄생됐다. 근자에 드문 미학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한 화가의 생활단면이다. 그림 그리는 것만이생의 전부였던 그는 어느날 한 여인을 만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여인은 화가보다 더 많은 심리적 갈등으로 괴로워한다. 여인의 정신적 갈등과 열정적 사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가혹한 병마와 싸우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암으로 인생의 다변으로 비관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 여인은, 정신적 혼돈의 세월을 보내면서 의욕에서 절망 그리고 희망으로 이어지는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인간을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나약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화가는 고통속에 빠진 그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미술치료라는 방법으로 그녀의 병을 극복시키는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화가의 정신세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자연에 대한 시각과 창작에 대한 열의를 잘 표현했다. 절박한 중증환자의 심리묘사는 리얼하다. 순수한 한 화가와 중증환자로서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여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한 가정의 행복이 무엇인지, 질병을 이겨내는 인간의 정신력이 얼마나 강인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준다. 돈과 명예 등 외적인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현대 사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삶의 질곡 속에빠진 사람들에게 진정 가치가 있는 삶은 내적인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저자는 개개인의 '다름'을 존중해야 하고,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기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모는 자식이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거울이 되어 줘야 하고, 부부가 되면 아내는 남편의 부모를 친부모로 생각해야 하고, 남자는 여자의 부모를 친부모처럼 생각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 주변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면 불행은 없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옆에 있는 것이 없어지고 난 뒤에야 사라진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한다. 저자는 지나쳤던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한 삶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결국, 그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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