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국민의당이 충청권으로의 외연 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충청권의 당 지지율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정작 충청권의 상징적 인물로 내세울 만한 인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당은 전날 당 지도부가 PK(부산 경남)지역을 훑고 지나가며 영남권으로의 동진(東進)에 힘을 쓴 바 있다. PK지역은 안철수 대표의 출신지란 점에서 연고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중원인 충청권과는 딱히 국민의당과의 연결고리가 없어 고민이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고, 노무현재단이사장인 이해찬 의원도 세종시에 지역구를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욱 열세인 것이다.
리얼미터의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은 32.4%로 1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26.7%)과 더불어민주당(26.4%)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당 지지율은 높지만 정작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앞서 있다. 문 전 대표는 24.6%로 18.2%에 그친 안 대표를 눌렀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대망론'이 피어오르는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인물 탐색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인사의 충원을 통해 연대감을 키워보자는 판단이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충청권 지역구 당선인은 한 명도 없다.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 4명만 충청 출신이거나 연고를 갖고 있을 뿐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1일 대전·세종·충남북 총선출마자 및 당직자 오찬간담회에서 "대전·충청에서 지역구 당선자는 없지만 국회의원은 4명"이라며 "(비례대표) 1번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대전이 집이고, 7번 김수민 당선자도 충북 청주 출신, 8번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천안 중앙고를 나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외부에서 충청권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이제 당이 충청으로도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는 인물 중심으로 뭉친다. 충청권에서 구심점이 될 만한 인사가 우리 당에 합류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