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20대 총선 이후 두문불출 하던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5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단장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안철수 멘토'로 불리던 윤 전 위원장은 이로써 안 대표와의 세 번째 이별을 공식화 했다.
윤 전 위원장은 그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등 유력 대권주자와 손잡고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위원장이 이회창-박근혜-문재인-안철수를 지나 남경필 지사를 위한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 윤 전 위원장의 정치 유전 경력은 다채롭다. 그는 전두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으로 시작해 노태우 정부에서는 정무비서관,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을 지낸 후 환경부 장관에 발탁됐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정무특보와 대선 후보 특보를 지냈다.
이어 2004년 총선 때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탄핵 역풍을 헤쳐 나오며 박 대표의 신임을 받았다가 2011년에는 안철수 대표와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안철수 멘토'로도 불렸다.
하지만 안 대표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언급한 시점을 전후해 결별하면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선이 끝난 후 문재인 후보 곁을 떠나 두 차례 안철수 대표와 결합과 결별을 반복했다.
이같은 독특한 정치 이력을 지닌 윤 전 위원장이 이 시점에 남경필 지사와 손을 잡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유력 대선 주자가 사라졌고 김무성 전 대표도 내상을 깊게 입은 상태다. 그러다보니 50대 기수론과 함께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남 지사의 경우 아직 임기가 2년 가량 남은 상황이기에 바로 대선에 직행하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윤 전 위원장의 영입으로 이같은 조기 등판론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위원장의 마지막 킹메이커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