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여야는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이날도 각각 '읍소와 야당 심판', '경제 심판', '양당 심판'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각 당이 보여준 선거 전략에 대해 "전략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이슈와 각 당의 이념과 철학을 대변하는 정책 대결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실상 상대 당과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골몰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전략이 부재한 네거티브 선거로 흐른 이유에 대해, 여권은 공천 파동의 선거 전략 잠식, 야권은 야권 분열로 인한 혼란을 주요 이유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각 당의 공약 또한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과 재원 확보 방향없이 포퓰리즘으로 흘렀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에는 프레임이 있어야 하는데 프레임 자체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의 '읍소전략'은 그간 반복돼온 새누리당의 방식이고, 더민주의 '문제는 경제다'는 1992년에 클린턴 대통령이 써먹었던 슬로건이어서 프레임 형성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대 양당이 선거 전략 면에서도 실책을 거듭해 국민의당의 '양당 심판론'이 그나마 먹혀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 또한 여야의 이번 선거 전략을 “후진국형 선거 전략”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교수는 “선거운동이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이 돼야 하는데, 여야는 단순하게 표를 호소하는 막무가내식 선거캠페인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어떤 정책을 펼칠것인지, 어떤 공약으로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킬것인지, 국민을 기준에 둔 선거전략이어야하는데, '너는 나쁘다'는 식의 전략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