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LS네트웍스를 구하기 위해 구자용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2011년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5년 만에 복귀다. 구 회장은 2007년 LS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LS네트웍스를 인수한 뒤 경영을 맡아 오다가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2011년부터 에너지기업인 E1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 이번 구 회장의 복귀는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LS네트웍스는 주주총회에서 구자용 E1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의 총수인 구자열 회장의 동생으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6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라는 수렁에 빠졌다. 이 기간 매출은 8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쪼그라들었고 7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화했다.
이 때문에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상 모회사인 E1의 실적까지 동반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LS네트웍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기평 측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재무안정성 저하가 지속될 것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LS네트웍스 측은 내수경기침체에 따라 사업이 부진하고, 상사사업 매출채권 관련해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우선 유통사업 부문을 분리키로 결정했다. 오는 5월1일 자전거 유통사업 부문을 분리해 '바이클로'를 분할한다.
유통사업을 떼어내고 기존의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프로스펙스, 몽벨, 스케쳐스 등 기존 브랜드의 실적역시 녹록치 않다. 이들 주력 브랜드들이 모두 매년 역성장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에는 2700억원을, 2013년 2600억원에 비해 줄었다. 몽벨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720억원의 매출은 2014년 750억원, 2013년 820억원에 비해 급감하고 있다. 스케쳐스 또한 지난 2014년 83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30억원 줄어든 800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LS네트웍스 경영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LS네트웍스는 앞으로 비상경영 체제로 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경영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