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의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이 45년 만에 '전통공연 기반의 전문극장'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해오름극장은 2017년 가을께부터 내부 전면 개조에 들어간다. 이르면 2018년 하반기에 창극, 한국무용, 국악 중심의 공연장으로 재개관한다.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 개·보수는 공연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3개층 1563석을 보유한 해오름극장은 1970년대 일본 국립극장을 모델로 삼아 지었다. 당시 공연장 건축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일본 가부키 전용극장의 설계를 그대로 모방했다. 그래서 세로 폭 대비 가로 폭이 배 가량 넓다.
이소영 연출의 '적벽가', 국립무용단의 '향연' 등 가로가 긴 무대를 적극 활용한 작품이 빛을 발하기도 했으나 가부키가 아닌 다른 공연을 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3~2004년 한 차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쳤으나 외관과 객석 위주였다.
국립극장은 이번 개조에 총 45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 용역 중이며 하반기에 설계에 들어간다.
우선 기존 22.4m인 무대의 좌우 폭을 16m로 줄인다. 객석의 앞부분에 앉는 관객들의 시야 제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완만한 객석의 경사도도 높인다. 전체 좌석 수는 1200석으로 줄여 관객의 집중도도 높인다.
개조가 끝나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 단체 위주로 무대를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외에는 기존처럼 뮤지컬, 연극 등 외부 공연제작사에 대관한다.
국립극장은 앞서 2013~2014년 리모델링으로 창극 전문극장으로 거듭난 달오름극장을 통해 전통을 현대화적으로 재해석한 공연들을 선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