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역신장의 늪에 빠진 백화점을 살리기 위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이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 2013년 29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014년 29조323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는 29조2020억원으로 줄었다.
롯대백화점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4년 매출이 기존점 대비 1.5%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0% 올랐다. 사실상 0.5% 매출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특별히 영업 활동을 적게 한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자존심을 구겨가며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출장세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행사 성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4월 세텍(SETEC)에서 개최한 출장 세일에서는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롯데 블랙슈퍼쇼에서는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열린 출장 세일들도 평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백화점은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와 메르스 사태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14년과 비교할 때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자 이 대표는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 부문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내실강화' 전략을 내세웠다.
백화점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보다 본점, 대구점, 부산본점 등 기존 대형점포 증축을 통해 몰(Mall)형태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미출점 신규 상권에는 소형 전문점과 팩토리 아울렛 등 신개념의 유통 채널을 선보여 운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규모 출장 세일도 3~4차례 진행해 매출 극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스마트픽, 스마트쿠폰북을 도입하는 등 옴니채널 서비스 강화, 해외사업 추진 등이 이 대표가 올해 내놓은 대표적인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내놓은 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해왔던 방안과의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역성장을 하고 있는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그 '무언가'가 부족한 방안들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올해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새롭게 선보이는 임팩트 있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2014년부터 쇼핑을 이끌고 있는 이원준 대표의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쇼핑의 신성장동력을 묻는 질문에 "기존과 다르지 않다"며 "엘큐브 출점은 하나의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외 롯데백화점이 추진하고 있는 방안 중 새로운 것을 볼 수 없다.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