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미국이 지난 24~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열린 북핵 대응훈련인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에 참가한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Ⅲ'의 시험발사 현장 등을 최초 공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 대표단에게 "한반도 유사 시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능력을 한국 방어에 사용할 것"이며 "북한이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면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미니트맨 Ⅲ 시험발사 현장에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등 우리 군 관계자들을 초청해 미니트맨 Ⅲ 제원과 비행경로 등을 설명했다. 또한 미국 측은 GBI 발사시설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유사시 B-52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절차와 핵무장 능력 등에 대해서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트맨 Ⅲ는 B-52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은 미니트맨 Ⅲ를 45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트맨 Ⅲ는 다이너마이트 475t을 한번에 터뜨리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미사일 한 발로 1만3000㎞를 날아가 도시 3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미사일(MIRV)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은 아울러 GBI 발사시설도 공개했는데, GBI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최대 2000㎞ 고도까지 상승해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GBI 30여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40발 이상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ICBM인 미니트맨 Ⅲ의 시험발사 장면과 GBI 발사시설 등을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한·미 동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방어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것이자,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배치 논의'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방위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미국 측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등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