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당을 떠났던 이용섭 전 의원이 17일 전격 복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를 놓고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의 합류를 결정한 권은희 의원과의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정부여당의 전횡을 막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저를 버렸지만, 제1야당이 분열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고 복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의 복당 결정으로 상처받거나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이해타산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 아무리 추워도 곁불 쐬지 않는 선비의 곧은 정신으로 바른 정치를 하고 싶은 제 심정을 널리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의 틀과 체질을 바꿔 2017년에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수권정당, 미래여당으로 우뚝 세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저의 오랜 국정경험과 전문성을 정권교체에 쏟아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려내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실현하여 반드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되기 때문에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은 우리 당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환영을 마다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이 전 의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이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정책역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광주정치를 되살리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만 “탈당은 해당행위로, 복당은 허용치 말아야 한다”던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주장과 관련, “탈당한 분들의 복당을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과 함께 일정기간의 경과가 필요한데, 이 전 의원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복당의 조건을 갖췄다. 복당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이 전 의원이 복당의 용기를 낸 것은 제가 더민주에 참여한 의미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갖고 있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력을 다하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를 다짐할 수 있는 그러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4년 5월3일 당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체제에서 윤장현 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