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0·유벤투스)의 부친이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거액의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
30일(한국시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테베스의 부친은 29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몸값 40만 달러(약 4억1000만원)를 내고 8시간 만에 풀려났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다.
사건 발생 직후 테베스는 유벤투스에 특별 휴가를 요청했고, 팀도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부친이 무사히 풀려나면서 테베스는 팀에서 계속 머물며 훈련을 이어나가게 됐다.
테베스는 2013~2014시즌 48경기에 출장해 2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알레한드로 사베야(60)감독에게 외면을 받아 월드컵 3연속 출전 꿈이 무산됐다. 이어 가족에게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 테베스의 상심은 더욱 커졌을 듯하다.
이를 의식한 듯 테베스는 트위터에 "아버지가 무사히 풀려나셨다는 것만이 중요하다"며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아르헨티나는 사랑하는 내 조국이다"고 전했다.
테베스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박지성(33·은퇴)과 절친한 사이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한편 돈을 노리고 고소득을 올리는 축구 스타의 가족을 납치하는 사건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02년 아르헨티나의 후안로만 리켈메(36·보카주니어스)의 동생이, 2012년에는 브라질의 헐크(28·제니트)의 여동생이, 2007년에는온두라스의 윌슨 팔라시오스(30·스토크시티)의 동생이 각각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