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홈쇼핑업계가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했던 여행상품 판매를 조심스럽게 재개했다.
홈쇼핑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5월 가정의 달과 여름 대목을 앞두고도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로 좀처럼 여행상품 판매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조심스럽게 판매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가 여행 중 예기치않게 벌어진 사고인 만큼 역풍을 우려, 쉽사리 여행상품 방송을 재개할 수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정의 달 행사를 비롯해 6.4 지방선거와 현충일·여름 휴가 등이 잇따를 예정인 만큼 성수기를 포기하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4월 16일)가 일어난 뒤 보름에서 한 달 후에 업계 1위 CJ오쇼핑을 필두로 홈쇼핑 3사가 여행 상품 및 여행 가방 등 관련 방송을 재개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일 심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당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인 24·25일 새벽에도 여행 상품이 방송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방콕·파타야와 같은 여름 휴양 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사회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도시를 차분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 유럽상품 위주로 편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송은 일주일에 4회 정도 편성될 예정으로, 일주일에 이틀간 하루 2회씩 진행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근 3주 정도 방송을 하지 않으면서 가족과 차분히 다녀올 수 있는 여행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있었고, 이를 고려해 방송 상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GS샵의 경우 지난 9일 심야에 여행상품 방송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말(24·25일)에 하루 2회씩 총 4회 여행 상품을 방송한다.
GS샵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게 많이 조심스러웠다"며 "여행사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고, 여행지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6일 심야에 여행상품 방송을 재개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여행 상품이 편성되지 않았다. 다음주 주말에 편성이 예정된 상황으로, 앞으로 매주 금·토요일 심야에 여행 상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이진 여행상품 MD(상품기획자)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가족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홈쇼핑의 여행 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다음달 초 황금연휴 및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방콕·싱가포르·유럽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