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 등 증권 공공기관의 현행 임원 가운데 내부 출신의 비중이 약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공공기관 낙하산 근절' 의지를 밝힌 데 따라 거래소를 중심으로 내부 출신을 임원으로 발탁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비중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예탁원·코스콤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13명 가운데 내부 출신은 5명(38.46%)에 그쳤다.
거래소는 이날 주총을 열고 공석이었던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자리에 김재준 신사옥조성단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6번째 내부 승진 케이스다. 현재 강기원 경영지원본부장, 김원대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도 내부 출신이다.
예탁원의 경우 신재봉 상임이사, 코스콤은 전대근 상임이사가 각각 내부 출신이다.
아울러 증권 공공기관 현행 임원 13명 가운데 전직 기획재정부 관료인 이른바 '모피아' 출신은 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 기관 중 거래소·예탁원의 기관장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국제심판원장·세제실장,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각각 역임했다.
최근 선임된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경우 조립형 소프트웨어 업체 엔쓰리소프트 대표이사를 지내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다.
이밖에 이날 주총에서 연임된 이호철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총괄과장을 지냈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김성배 거래소 상임감사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형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도 재정경제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