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이성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자꾸 말이 막혔다."
탤런트 김상중(49)이 SBS TV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세월호' 편의 클로징 멘트를 하면서 흘린 눈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상중은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MBC TV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제작발표회에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의 눈물은 사실 돌출 행동이었다"며 "느낌이 가는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936회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 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에서 "이제 슬픔을 넘어 헌법이 국민에게 약속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고, 어린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다음날 재방송되기도 했다.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편 스튜디오 녹화를 네 번이나 했다. 그가 눈물을 보인 부분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대기실에서 네 번째 녹화분 멘트 연습을 하던 김상중은 이상하게 그 부분에만 가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이 자꾸 막히는 겁니다. 그래서 연출자하고 책임 프로듀서를 불렀어요. 첫 번째부터 세 번째는 이성적으로 가겠지만 네 번째는 감성적으로 흐를지도 모르겠다고 했죠. 원래는 드라이하고 냉정하게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내가 흘린 눈물은 자식을 잃은 분들의 눈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제 그런 모습에 공감해준 것은 모두가 다 갖고 있던 마음이 내 모습을 통해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중은 또 "한쪽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생겼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이렇게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열리고 세상이 돌아간다"며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가 만드는 드라마가 상처 입은 모든 분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중은 '개과천선'에서 대형 로펌의 대표 '차영우'를 연기한다. '차영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정하고 차가운 인물이다.
'개과천선'은 30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