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일본 6차 산업의 기본 모델 '모쿠모쿠 농원'의 성공 비결

URL복사

농업·지역활성화 목표로 연간 550억원 매출, 지역 고용창출 인원 60~70%, 홍보효과도 만점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일본의 미에현(縣) 이가시(市) 모쿠모쿠 수제농원.

모쿠모쿠 농원은 일본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곳이다. 

6차 산업은 농수산업(1차 산업), 제조업(2차 산업), 서비스업(3차 산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하지만 6차 산업의 최종 결과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다. 

산업별로 부가가치를 높여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모쿠모쿠는 돼지농장, 햄공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푸드마켓, 레스토랑, 농원(farm)으로 성장하며 일본 농업 성장의 기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근혜 정부들어 농림축산식품부가 6차 산업화를 전개하며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6차 산업의 현장인 모쿠모쿠 농원을 찾아 성공 비결을 알아봤다.

◇모쿠모쿠의 시작 

모쿠모쿠 농원의 시작은 2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사장인 기무라 오사무(61)씨는 당시 동업자와 함께 인근 양돈농가에서 나온 돼지고기를 슈퍼마켓이나 호텔에 팔았다.

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생고기를 그대로 파는게 아니라 가공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전략을 바꿨다. 먹을거리의 안전과 안심을 기본으로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팔고자 했다. 

여기에 '집객(集客, 손님을 끌어모음)'과 '식(食)교육'을 접목시켜 대박을 쳤다.

◇은행이 돕지 않아 지자체가 나서 

처음부터 모쿠모쿠의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일본 6차 산업의 성공케이스로 꼽히며 젋은이들이 취업을 꿈꾸는 곳으로 성장했지만 초기에는 사업자금을 마련치 못할 정도로 초라했다.

신용이 없다는 이유로 돈을 꿔주겠다는 은행이 없었다. 이때 지방 정부가 나섰다.

모쿠모쿠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미야현청이 중앙정부에 주선해 설비, 건물, 기술 등을 지원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전체 자금의 50%를 중앙정부, 10%는 현 정부에서 제공했다. 전체 자금의 60%가 정부에서 나왔다. 

정부 차원에서도 모쿠모쿠의 계획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얘기다.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손색이 없었다.

농촌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6차 산업이 자리잡은 게 불과 10년 남짓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본 농업의 탈출구가 모쿠모쿠인 셈이다. 

에이이치 이시가키 미에현 부지사는 "모쿠모쿠의 기무라 사장은 돼지를 길러 판매하다 햄을 만드는 식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나섰다"며 "그는 현재 일본의 이노베이터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돈을 대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경영에 전혀 관여치 않았다. 겨울에 손님이 없자 온천을 해보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정도였다. 지원에 대한 보상도 받지 않았다. 

◇농업·지역활성화 목표 

모쿠모쿠가 사업 목표중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농업의 활성화'와 '지역의 활성화'다.

모쿠모쿠 농원이 있는 이가시는 100ha가 쌀농사를 짓는데 20%는 직원이 직접 재배하고 80%는 100세대의 지역농가가 지은 것을 사들여 판매한다.

팜마켓에서 판매하는 야채중 일부는 지역 농가에서 재배된 것들이다. 싸게 구입하는 것 아니라 적정한 가격에 사줌으로써 수익을 보장해준다. 

이들 농산물은 모쿠모쿠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나 반찬가게, 농원내 팜마켓 등을 통해 판매된다. 

실제로 오사카의 모쿠모쿠 레스토랑에는 농원으로부터 공급받은 원재료로 메뉴를 만들고 매장 앞에는 판매대를 설치해 쌀, 채소, 가공제품들을 판매한다. 

특히 농산물을 수확한 농민들의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재미있는 것은 판매되는 제품들은 친환경, 유기농 등 차별화 딱지가 없어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이다. 

그 이면에는 '식(食)교육'이 있다.

소가 풀을 어떻게 뜯어 먹고, 우유를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내가 자란 고장에서 나는 농산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농장에서 산 농산물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 

우리 식으로 치면 신토불이(身土不二)와 같은 개념이다. 

기무라 모쿠모쿠농원 사장은 "우리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4만6000세대에 달하는 소비자 회원이다. 이들이 모쿠모쿠의 응원단이라는게 기무라 사장의 얘기다. 

이를 기반으로 모쿠모쿠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현재 매출은 50억엔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550억원 정도다. 맨손으로 시작해 일군 성과다.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모쿠모쿠 농원에서 일하는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을 합쳐 1000명에 달한다. 이들중 이가시에 거주하는 직원이 600~700명이다. 참고로 이가시 전체 인구는 10만명이다. 

에이이치 미에현 부지사는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 모쿠모쿠가 크게 기여한 부분은 고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재배되는 돼지와 야채 수급을 책임지니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관광명소로 미에현을 홍보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에현에는 매년 일본 국내에서만 연간 50만명 정도가 다녀가고 한국, 동남아 등에서도 꼭 거쳐야할 시찰코스로 명성을 얻었다. 

◇매일유업, 한국판 모쿠모쿠 꿈꾼다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에 한국판 모쿠모쿠 농원을 건립중이다. 이름하여 '상하농원'이다.

총사업비는 300억원으로 정부가 100억원을 대고 매일유업이 200억원을 투자한다. 

상하농원은 모쿠모쿠 농원과 마찬가지로 햄소시지 공방을 기본으로 하지만 한국의 특성을 십분 살릴 예정이다. 

고창의 특성을 고려해 복분자·특산물 등 과일공방, 된장·고추장의 장류공방, 쌀공방 등으로 한국화한다는 것이다. 

규모는 3만평 정도다. 현재 상하수도, 도로, 전시관 등 공공부문 인프라는 40%, 민자부문은 15%가 완성된 상태다. 

농원내에는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며 외부 레스토랑은 농원 완성후 2~3년후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초창기 사업은 농원과 회원 중심의 농산물 유통이 될 전망이다. 매출비중은 단기적으로 6:4, 장기적으로 5:5로 보고 있다. 

매출은 오는 2018년까지 1000억원이 목표다. 

특히 상하농원은 고창지역 활성화해 기여할 계힉이다. 

고창은 선운산, 람사르습지, 변산반도, 고인돌 등 연간 관광객이 300만명 정도지만 뚜렷한 숙박시설이 없어 결과적으로 관광객을 다른 지역에 뺏겨왔다.

박재범 상하농원 대표는 "관광객을 하루만 고창에 머물게만 해도 관광수입이 지금보다 1.5배에서 2배 가량 늘어난다"면서 "초기에는 25~40실 정도 숙박시설을 운영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머물수 있게 고창군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1대 대선 전국 흐리고 곳곳 비…서울 낮 최고 25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내륙 지역,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다. 서울은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은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강수는 새벽까지 강원남부와 전라권, 오전까지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오전부터는 경기북동부와 강원 중·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동부 5㎜ 미만, 강원 중·북부 5~10㎜, 강원 남부·전북 5㎜ 미만, 전남·경상권·제주도 5~20㎜ 등이다. 기온은 아침 최저 14~17도, 낮 최고 21~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