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7.6℃
  • 구름많음강릉 14.9℃
  • 구름많음서울 8.6℃
  • 박무대전 10.6℃
  • 연무대구 13.3℃
  • 맑음울산 17.3℃
  • 박무광주 11.7℃
  • 구름조금부산 17.0℃
  • 흐림고창 9.9℃
  • 흐림제주 16.2℃
  • 구름많음강화 7.4℃
  • 흐림보은 9.2℃
  • 흐림금산 12.9℃
  • 흐림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6.3℃
  • 구름조금거제 15.8℃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이해찬 ‘오타’

  • 등록 2006.03.18 10:03:03
URL복사

총리의 공이 ‘OB’(코스의 경계를 넘어감)가 됐다. 말 그대로 오타(誤打)다. 전국을 뒤흔든 3·1절 총리골프 파문. 그런데 벌타를 받고 다시 공을 치겠다는 총리에게 ‘아웃’을 외치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만만치 않다.
‘단두대’아래 놓인 총리. 야당의 거센 사퇴요구속에 총리거취를 정할 대통령은 아프리카순방 장도에 올랐다. 하지만 적(?)은 밖에만 있는게 아니다. 총리의 퇴진이 반가운 여의도 정가 사람들은 누굴까. 총리의 ‘OB’를 둘러싼 정가의 퇴진 회오리가 어지럽다.

‘딱’걸린 총리
‘머피의 법칙’이란게 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김없이 잘못된다. 인생살이도 나쁜일은 겹쳐 일어나듯. 인기그룹 DJ.DOC의 유행가 가사처럼 공부를 안하면 몰라서 틀리고, 어느 정도하면 헷갈려서 틀린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으로 찾는 장소에서 발견되고. 학년초 ‘저애만 안걸렸음 하는 애는 꼭 짝이 된다.
요즘 이해찬 총리는 말 그대로 ‘딱’ 걸렸다. 바로 이 머피의 법칙에. 반대로 여기자 성추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온통 ‘샐리의 법칙’판이다. 잘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된다는 법칙이 적용된 듯하다. 지각이라 잔뜩 기죽어 교실 들어갔더니 선생님이 안들어오셨다. 공부하다 졸리운 참에 갑자기 정전이 되는가 하면, 시험 당일 아침에 펼쳐봤던 책에서 문제가 나왔다. 최연희 총장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렸건만 느닷없는 이총리 골프파문으로 슬쩍 탈출구를 찾은 것일까.
고집불통 총리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당안팎에서 마저 총리퇴진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사퇴불가피론을 들고나선 정동영 당의장은 일단 야당의 거센 반격에 눌려 총리사퇴 목소리는 낮춘 상태지만 속불은 활활 타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등 야당은 물론 소위 총리의 과거 ‘조선,동아’발언에 발끈했던 주요 언론들은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역사의 반역자 조선,동아와는 인터뷰도 않겠다’던 과거 총리의 발언에 ‘오호라’쾌재를 부르듯 높아만 가는 ‘퇴진’함성. 여기에 참여연대는 아예 국가청렴위가 나서 공직자의 접대성 골프조사를 촉구하라는 요구다.

라운딩 만으로도 암묵적 ‘청탁 수락’?
‘이해찬의 집에 미니 골프그물망이라도 쳐 주고 싶은 심정이다’며 총리의 골프를 호되게 질타한 ‘펌글’이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유여하를 떠나 총리퇴진이 당연하다는 이 펌글에는 “상대측에 의사를 타진해 치겠다는 동의를 받으면 그 회사와 추진중인 계약은 일단 절반은 성공하게된다. 골프장에서 사업적인 의견을 교환하지는 않지만 같이 라운딩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암묵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특유의 가십이 드러나 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암시한 이 펌글의 주인공은 “사기업에서 공무원에게 골프를 치러가자고 할 경우 단지 친목도모를 위한 경우는 거의 없다. 뭔가 사기업에서 공무원에게 청탁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며 “밀가루 회사 사장은 이해찬과의 부킹이 성공하자 가장 큰 목소리로 ‘앗싸 가오리’ 했을 것이고 ,동반 라운딩 한사람들도 실세 총리와 확실한 줄이 연결됐겠다 싶어 역시 ‘아싸 가오리’를 외쳤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비아냥 마저 서슴치 않았다.
다소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했지만 이 펌글의 메시지는 대단히 날카롭다. “공무원은 골프치면 안되나. 된다. 하지만 나랏돈을 월급으로 받는 사람들은 사람 가려가면서 쳐야 욕을 안먹는다”고. 골프커넥션을 꿰뚫듯 써내려간 글. 그이 말이 맞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각각 건설업자와 골프치고 밥을 먹었다고 치자. 누가 잘못일까. 사업허가권을 가진 단체장이 당연히 말썽의 소지가 앞설 수 밖에 없다. 청탁은 인허가권을 가진 사람에게 진행되고 총리의 골프가 가십이상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총리실 산하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있다는 사실, 또 총리골프에 동석했던 기업가들은 그 공정위를 상대로 자사가 당한 과징금의 이의제기를 하고 싶어했을 거란 사실때문에.

이해찬 퇴진, 누가 웃나
실세총리 이해찬의 퇴진을 바라는 사람들은 누굴까.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최근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3·1절 골프파문을 일으킨 이총리의 퇴진을 찬성한 국민은 52.8%다.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힌 이 조사에 따르면 국민 41.%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는 고작 14.8%만이 “의원직을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을 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78%나 집계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국민은 성추문 국회의원에 더 분노했는데 여의도 정가는 이총리 퇴진이 대세다. 대체 무슨 의도가 깔려있는 것일까.
노무현 정부 권력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이 총리가 퇴진하면 누가 웃을까. 총리 퇴진은 곧바로 대통령의 급속한 레임덕 확산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따라서 정동영 당의장 복귀로 일단 수세에 들어간 친노파들이 이를 두고 볼 리 만무하다. 5·31지방선거라는 ‘자식’만 없다면 ‘이혼’도 불사하련만 사는게 뭔지, 자식이 뭔지 신임 정동영 의장으로선 한때 드러내놓고 총리 퇴진을 반겼건만 은근슬쩍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채 속만 활활 타는 모습이다.
때를 놓치 않고 청와대가 ‘라이언 총리 구하기’(?)에 나선 이유역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확산을 사전 방지키 위한 대책마련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단 이총리의 3·1절 골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것과 관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건 사실이지만 그이상의 확대해석은 사절이라는 눈치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오는 16일께 만나 총리의 거취문제를 상의할 예정인만큼 섣부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총리 초심잃고 교만하더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바톤 이어받기가 단적으로 말해 주듯 노 대통령의 이 총리 신임은 대단히 두텁다.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각료인사권 부여설까지 나올 정도. 이쯤되다보니 청와대나 내각에는 당연히 이총리 사람들이 많다. 지난 1·2개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유시민 의원은 대표적 이해찬 사람으로 통한다.
대통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분신’같던 총리. 참여정부는 노무현과 이해찬 ‘공동정부’라는 말꺊沮?나돌만큼 노정권 권력의 절반을 가졌던게 결국 화를 자초한 것일까.
1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불리우며 지난 88년 평민연을 이끌고 평화민주당 의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후 약 15년. 김근태 최고위원과 함께 재야 출신 정치인들의 맏형 노릇도 해왔던 그도 ‘포스토 노’로 불리우는 권력 앞에선 결국 초심을 잃은채 교만해진 것일까.

이총리 사퇴 ‘찬성 52%’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설문, ‘최연희 사퇴’는 78%

이해찬 총리 사퇴를 묻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에 절반이 넘는 52.8%가 ‘찬성’표를 던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총리 골프파문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언론에서 잠적한 여기자 성추문 사건의 주인공 최연희 의원의 사퇴 응답은 78%가 ‘찬성’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신뢰수준 95%P± 3.5%P)결과, 이해찬 총리사퇴 여부에 대해 52.8%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해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는 의견(41.6%)을 앞섰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는 고작 14.8%만이 “의원직을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측은 “하지만 이 두 사안이 노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나 한나라당의 지지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고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34.1%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