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정부 관계자가 국내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의심 사례의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이후 접촉자 조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온 두분이 오미크론과 유사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서 현재 전장 유전체 분석이라고 하는 최종 검사를 해보고 있는 중"이라며 "오늘 저녁 또는 내일 오전 중에 확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월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돼 방역 당국이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10월28일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하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24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된 건 다음 날인 25일이었다. 이후 접촉자 추적 관리 중 공항에서 이들 부부와 자택까지 이동한 40대 남성 지인 1명과 동거가족 2명 중 10대 자녀가 30일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이 해당 부부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사례로 분류한 건 기존 변이 PCR 분석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할 수 있는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중인 기존 우려 변이 4종에 대한 검사 결과 델타 변이에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알파·베타·감마와 오미크론 간 공통 변이 부위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가능성에 대해 손 반장은 "결과는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델타 변이의 분석 결과하고는 다른 양상이라는 점 하나하고 나이지리아 쪽이 아무래도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는 곳이라고 하는 측정들 때문에 결과는 나와봐야겠지만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 분석에 있어서 양상 자체는 통상적으로 저희가 계속 확인했던 양상들과는 다르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의심되는 징후가 크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는 거리가 있으며 방대본이 오미크론 변이 관련 방역강화·위험·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한 8개국에도 포함되지 않은 국가다.
이들 부부의 접촉자로 확진된 지인과 자녀 등도 감염 경로가 같아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나아가 이들 부부가 나이지리아 출국 전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고 예방접종 완료자여서 귀국 이후 하루 동안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 방역 당국은 추가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접촉력은 지금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보통 예방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은 격리를 안 시키고 있다"며 "거기에서 격리가 안 된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 않나 해서 검사와 조사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범부처 TF 구성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손 반장은 "어제 긴급 회의를 해서 정부 내에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TF를 범정부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며 "입국에 대한 차단이나 예방접종을 했을 때 격리 면제 조치 등 부분까지 포함해서 오미크론에 대해서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선 울산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방문력이 있는 확진자가 발생해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 중인 해외 유입 확진자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의 일환으로 앞선 인천 부부 사례처럼 특징적인 양상이 나타난 건 아니라고 손 반장은 전했다.
한편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와 관련해 손 반장은 "지금 증가 추이로 보면 5000명까지는 갈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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