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9 (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국제

샌더스는 왜 '오바마'가 되지 못했나?

URL복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버니가 불타버렸다"(Bern has burned out)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의 애칭 '(Bern)''불타 없어지다(burn out)'를 조합한 말이다. 경선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든 요즘 비슷한 표현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샌더스 돌풍은 이미 '끝장났다'는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민주적 사회주의', '99%의 혁명'을 말하는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74세의 고령에도 미국을 바꿀 차세대 대통령 후보로 주목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며 2008년 대선 후보로 혜성처럼 등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러나 샌더스는 오바마가 아니었다.

민주당 경선이 무르익을수록 샌더스 돌풍보다는 힐러리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23일 기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의원 1711명을 확보했다.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매직넘버(2383)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샌더스 의원(951)의 성적은 초라하다.

오바마· 샌더스 '닮은 꼴' 선거 캠페인

지난 2008년 오바마와 올해 대선의 샌더스는 분명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 클린턴을 상대로 '정치 신인' 혹은 '아웃사이더'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류파를 상대로 승승장구했다.

또 이들 뒤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있었다. 선거 캠페인을 지탱한 것은 이익단체가 기부한 거액의 선거자금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내놓은 쌈짓돈이다. 정치에 냉소적인 젊은층이 누가시키지 않았는데도 발벗고 나서 유세를 지원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 즈음 가장 뜨거운 이슈를 선점해 '변화'를 강조한 점도 같다. 2008년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이라크 전쟁이었다면 올해는 경제 불평등이다. 오바마는 이라크전 종식을 내세워 국민들의 피로감을 달랬고 샌더스는 월가 개혁을 역설하며 '모두를 위한 미국'을 약속했다.

지지율 천장을 뚫지 못한 샌더스

그러나 샌더스는 오바마의 기적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 요인은 지지 기반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표 80% 이상을 챙겼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민주당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 인권운동 경력에도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오바마의 벽을 넘지못한 과거를 보상받기라도 하듯 올해 경선에서 흑인 표를 쓸어가고 있다. 연방 흑인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손을 들어준 것에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더해지면서 탄력을 받았다. .

샌더스 의원은 흑인 등 소수 인종 사이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스스로도 자신의 취약점으로 꼽는다. 그는 고학력 젊은 백인층 위주의 지지 기반을 좀처럼 넓히지 못해 왔다.

무려 30년이 넘는 정치 경력에도 인지도 자체가 낮다는 사실도 샌더스의 발목을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뛰어난 웅변술과 낙천적인 이미지로 흑인들 외에도 광범위한 유권자들에 어필했다. 반면 샌더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에서 무소속의 길을 고집해 온 외골수 이미지가 강하다.

샌더스와 오바마,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바마와 샌더스의 차이는 '실용주의''이상주의'로도 구분할 수 있다. 오바마가 테크노크라시(기술 관료주의)를 통한 실용정치를 추구한다면 샌더스 의원은 이상으로만 여겨지던 개념을 이제는 현실로 만들자고 얘기한다.

이런 특징은 두 사람의 유세 방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샌더스 의원은 그가 종종 사용하는 '혁명'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미국 정치경제 시스템의 본질 자체를 뒤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비해 오바마의 캠페인은 훨씬 '' 이념적이면서 타협적이었다. 그는 이라크 전쟁,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등을 논할 때 민주당 진보세력 외에도 무소속, 보수주의자들을 최대한 끌어들여 지지층을 넓히는 전략을 썼다.

지지자들의 기대도 사뭇 달랐다. 오바마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라는 구호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강경 보수정책으로 피로감에 휩싸인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얘기했다면, 샌더스 열풍은 경제 불평등과 부패한 정치에 대한 '분노'에 기반한다.

'미친 존재감' 샌더스의 도전은 계속된다

샌더스 의원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경선 최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 이후 후보 자리를 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이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지만 그의 입장은 단호하다. 향후 경선에서 완승하면 판세 뒤집기가 수학적으로 가능한 상태며, 설령 패배해도 경선이 남은 지역 유권자들에게서 자신을 선택할 권리를 빼았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클린턴에 맞설 실탄도 충분하다. 힐러리 대세론의 기정 사실화에도 샌더스 지지자들의 열정은 도무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2월 경선 레이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3연패를 당했지만 일반 지지자들이 후원한 한 달 모금액은 오히려 클린턴을 앞질렀다. 유세장마다 만원을 이루는 흥행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샌더스는 존재만으로도 양당을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을 '왼쪽'으로 미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선 초반 샌더스의 선전으로 긴장한 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협상, 월가 규제 강화 같은 진보 공약을 잇달아 내놨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공화당 온건세력과 크게 다를 바 없던 클린턴이 샌더스와의 경쟁을 계기로 민주당의 새로운 세대를 포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보평론가 아니 아르네센은 샌더스의 캠페인은 "그 자신이 아니라 우리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가 어찌되든 샌더스의 '혁명'은 계속될 거란 주장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염증성 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10년 새 2배 이상 증가 국내 환자 1만여 명 13년간 추적 관찰… 아시아 최대 규모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되어,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문화

더보기
여름밤 무료 국악콘서트 ‘야광명월’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오는 8월 시민을 위한 여름밤 무료 국악콘서트 ‘야광명월’을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야광명월’은 서울돈화문국악당뿐만 아니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도 함께 개최되며, 도심 속 실내 문화공간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힐링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8월 13~14일 진행되는 ‘남산 야광명월’은 젊은 국악 아티스트 네 팀의 감각적인 무대로 구성되며, 젊은 국악이라는 특성을 살려 창작의 공간이었던 ‘연습실’을 공연의 ‘무대’로 활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된다. 13일에는 담백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국악의 결을 세심하게 빚어내는 가야금 3인조 ‘누룽지’, 전통 판소리에 기반한 폭발적인 고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이아진’이 출연한다. 14일에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의 3인조 앙상블 ‘다못’,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2인조 인디국악팀 ‘신수동 3평’이 무대를 준비한다. 특히 화이트·실버·블루 등 달빛을 닮은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 후 관람하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달빛’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8월 16~17일 진행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야광명월: 별, 아리랑’은 국악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