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20여년 전 최근 학회에서 이름을 바꿔 ‘비뇨의학과’과 된 비뇨기과를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 당시 여자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얼굴을 찌푸렸던 모습이 가끔 기억난다. 의사들 사이에선 신장질환이나 전립선 문제, 성기능 문제 등으로 이미 많은 분야가 개척되어 있어, 수술을 많이 하는 전도유망한 외과계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어두운 진료실에서 성병 치료와 포경수술만 하는 의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성에 대한 문제는 부부나 아주 친한 친구 사이에서나 조금 얘기할 뿐, 음란서적이나 음담패설이 아니면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그래서 병원을 찾아 자신의 성생활을 얘기한다는 게 무척 꺼려지던 시절이었다. 그때마다 과거 유교문화 때문이라고도 하고 경직된 교육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성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도 많아지고, 일반시민들도 술자리나 모임에서 쉽게 성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등 성에 매우 열려있는 서구사회의 모습을 보곤 한다. 오히려 가끔은 도가 지나쳐 성추행의 경계까지 위협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워낙 변화가 많은 사회라곤 하지만 이만큼 문화적 변화가 빨라진 데는 ‘발기약’들의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되면 대학병원 응급실은 눈코 뜰새없이 바빠진다. 옛날에는 오랜만에 피운 연탄가스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고들 하지만, 내가 응급실 당직 서던 90년대 말에도 급격한 기온저하로 인한 심혈관계 환자가 유난히 많았고, 특히 소변을 못 본다고 불룩해진 아랫배를 움켜쥐고 기다시피 응급실을 찾는 노인들도 많았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비뇨기과를 전공하고 보니, 평소 배뇨장애를 나이 탓으로만 돌리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갑자기 방광이 제 기능을 잃어 배뇨기능이 정지되는 ‘급성요로폐색’상태로 소변을 못 보는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평소에도 소변 줄기가 약하고 한참 아랫배에 힘을 주고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시는 노인들이 오랜만에 술을 과음하거나, 콧물 기침 감기약을 잘 못 먹으면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이 안 나와 쩔쩔매는 ‘급성요로폐색’이 생겨 가뜩이나 평소 늘어난 풍선처럼 힘이 없고 약해진 방광도 망가뜨리고, 간혹 이 상태에서도 무조건 참다보면 소변으로 배설되야 하는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의식을 잃거나 신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사실 남성에게 중년, 노년기에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세뇨) 가끔 중간에 끊기기도 하거나, 소변
[성전문의 조성완 박사]‘임신을 피하려는 행위’가 바로 ‘피임’이다. 자녀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쉽지 않은 요즘, 임신을 매번 걱정해야 한다면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다른 동물들은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짝짓기를 인간만이 사랑을 표시하는 수단으로나 쾌락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임신과 출산의 부담이 늘고 어찌하면 임신을 하지 않으면서 자주 즐길까를 고민해 왔다. 물론 종교적 관념에서 ‘피임’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고려한다면 아기를 임신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 심사숙고가 필요하고, 준비가 안 되었다면 피임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여보, 나 때가 지났는데...”김과장의 가슴이 털썩 주저앉는다. 지난달 하순에 여행가서 둘째 날이 영 마음에 걸리던 차에 아내의 한마디가 가슴을 두방망이질 하게 한다.“병원에 한번 가 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사실 걱정은 김과장이 더 하다. 중1 큰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둘째 딸이 생겼을 때도 항상 똑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자신이 한심할 따름이다. 아내는 비교적 건강하고 생리주기도 정확해서 여태까지
[성전문의 조성완 박사] “나는 좀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금방 또 마려워. 일에도 지장 있고, 영화 하나를 끝까지 못 보겠다니까.”“예전엔 소변이 마려워도 하던 일 정리하고 천천히 가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신호가 올 때 바로 안가면 금방 쌀 것 같아. 실제로 찔끔찔끔 흘리기도 하고.” 시원하게 퍼붓는 소나기 소리나 수돗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시험이나 연극발표를 앞두고 수시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다. 공포영화에서 엑스트라는 귀신이나 저승사자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싸고 만다. 이 모두 방광이 얼마나 주변 환경에 예민하고 신경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흔한 증거들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도가 지나쳐 너무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한 번 마렵다고 느끼면 갑자기 급박감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는 분들이 있으니, 바로 ‘과민성 방광’ 환자들이다. 단체로 여행을 떠나면 고속버스보다 기차를 타자고 강력히 주장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버스를 빌려 우리끼리만 같이 다니면 좋을텐데 안 막히고 빨라서 기차를 좋아하나 보다 하겠지만, 그 중 다수는 화장실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길가다 소변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야.” 드라마에서 아내의 불륜을 밝히는 남편이 너무나 부끄럽지만 완전한 반전을 입증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대사다. 내 아이라고 아내가 우기려고 해도 ‘나는 불가능이야’라는 한마디로 이보다 확실한 반증이 없을 것이다. 비슷한 표현 또 하나가 바로 ‘씨 없는 수박’인데, 유전공학적으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을 수박이 불임남성의 대명사처럼 쓰인다는 사실도 안타깝기만 하다. 피임한 기간을 제외하고 부부가 1년 이상 노력을 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불임’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옛날에는 아기가 안 생기면 무조건 여자만 소박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기가 만들어지는 데는 아빠의 정자도 중요하고, 수가 모자라거나 활동성이 적어 아기를 만들기 어려운 정액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불임의 원인은 두 사람 모두 확인해 보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게 된 사회풍토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실제로도 전체 부부 7쌍 중 하나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데, 이 중 약 35% 이상이 남성의 원인에 의해 자녀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이 그 사실을 확인하자고 하면 ‘일이 바쁘다, 난 건강하다’고 하
[시사뉴스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공동원장 ‘오르가즘’ 시간 두고 발생하는 남녀별 차이 베드신이 있는 코믹 성인영화에 심심치 않게 놀림감으로 등장하는 동물이 ‘토끼’다. 먹이사슬 아래층에 있다 보니 늘 주위를 경계하고 밥 먹으면서도 주변을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짝짓기 역시 맘놓고 오래할 수 없어 서둘러 사정하고 끝내는 동물이다. 그에 비해 사람은 단순히 종족번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조금도 오래 강하게 질 좋은 쾌감을 원하는 것도 자연스런 욕심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구조 뿐 아니라 정신적인 작동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남자는 정액이 분출되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정’이라는 생리현상이 있어, 사정을 하고나면 쾌감이 일시에 몰려왔다가 지나가고 ‘불응기’가 오면 한동안 싸늘하게 식는 기간이 생긴다. 그에 반해 여성은 남성과 비슷하게 큰 파도를 경험하기도 하나, 대부분 서서히 흥분이 누적되어야 ‘오르가즘’까지 도달하고, 한번 고조되어 여러번 연달아 쾌감을 느끼하는 개인차를 떠나 쾌감을 느끼는 기본 구조가 다르니, 서로 비슷한 타이밍에 최고의 쾌감에 도달한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라?!깊어가는 중년 남성의 고민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예전에는 아내가 같이 보자고 졸라도 보기싫어 도망 다니던 TV드라마를 이제는 퇴근하기 무섭게 달려와 혼자 보기도 하고, 심지어 별 장면 아닌데도 눈물이 찔끔찔금 난다.’ ‘친구들 둘셋만 모이면 여직원 중에 누가 이쁘네, 몸매가 좋네마네 하던 늑대들이 언젠가부터는 예쁜 여자가 지나가도 곁눈질 안하고, 이성을 향한 두근거림이나 만지고 싶은 욕망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이제는 모이면 몇시간씩 수다만 떨고 술만 먹지 뭔가 저지를 용기가 안 생긴다.’ ‘예전엔 일주일만 마음먹고 운동하면 팔근육도 팽팽해지고 잘 지치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석달째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니는데 배도 안 들어가고 근육은커녕 더 지치기만 하는 것 같다. 친구들은 갑자기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애인이 생겼냐고 물어보는데, 애인은 개뿔 매일 사소한 일에도 짜증만 나고 진득하게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가장 주축이 되는 40대 중ㆍ후반 남성에서 자주 듣는 고민이다. 요즘은 심지어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에서도 심심치 않게 고민 상담이 들어온다. 건강검진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만사 의욕이 없고 자꾸 짜증을 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