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장기전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을 'Caa3'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바로 윗 단계인 'Ca'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공공 재정에 장기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 부채의 지속을 어렵게 해 민간 부문 채권자들에게 상당한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을 높인다"며 등급 강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디스는 "재건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우크라이나 주요 경제 부문의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제 혼란과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 비용을 고려하면 채무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커져 역으로 안정적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