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대표팀의 '악바리' 이용규(한화)가 탈수증세로 베네수엘라전에 불참한다. 손등 부상을 당했던 우규민(LG)은 출격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B조 예선 3차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우규민은 상황을 봐서 중간에 1이닝 정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타이베이의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탈수증세가 있어 링거를 맞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함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던 민병헌(두산)은 붓기가 있어 정밀 검진을 받았으나 뼈에 이상이 없어 경기장으로 이동 중이다.
전날 이용규는 급체를 해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그러나 1회 민병헌이 사구를 맞자 대주자로 나섰고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급하게 이용규를 오더에서 제외하고 본인에게 출장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출전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악바리'라는 별명 답게 손을 따는 응급처치를 하면서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국 몸 상태가 악화됐다.
외야수 2명이 병원에 가면서 김 감독의 걱정도 늘었다. 그는 "별 생각이 다 든다. 최악의 상황에 정근우를 외야로 보내는 것까지 생각해봤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새롭게 전력에 복귀한 선수도 있다. 지난 5일 쿠바와의 친선경기에서 손등 부상을 당했던 우규민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 감독은 "상태를 봐서 여차하면 우규민은 1이닝 정도 중간에 내보낼 예정이다. 본인이 괜찮다고도 하고 직구도 좋았다"고 밝혔다.
우규민 역시 출전 준비가 돼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제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라인업은 정근우(2루수)-손아섭(우익수)-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3루수)-나성범(중견수)-황재균(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 순이다.
김인식 감독은 14, 15일에 열리는 멕시코와 미국과의 경기의 선발 투수에 대한 언급도 했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에서는 '옆구리' 투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미국전은 김광현이 나갈 것 같다"고 했다. 14일 멕시코전에는 이태양(NC) 혹은 우규민이 선발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대표팀을 6회까지 1안타로 꽁꽁 묶었던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페레스에 대해서는 "국내구단 어딘가에서 잡을 것 같다"면서 "직구 자체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체인지업처럼 바깥쪽으로 휘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공을 볼 때 처럼 못 칠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른 국가의 선수들도 일반적인 국내 투수들보다 공이 괜찮다. 만만한 선수가 없다"며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