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득점에 실패하며 모로코에 패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중국 4개국 친선대회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 2월 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앞선 9경기에서는 7승2무로 선전했으나 이날 모로코를 넘지 못해 10경기 만에 패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모로코전 역대 전적에서 1승2무3패를 기록, 열세를 면치 못했다.
7개월여 만에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권창훈(21·수원)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투입된 유망주 황희찬(19·FC 리퍼링)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익숙한 얼굴인 류승우(22·레버쿠젠), 김동준(21·연세대), 연제민(22·수원) 등을 대신해 권창훈, 여봉훈(21·질 비센테),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 등을 선발로 내보내며 변화를 줬다.
4-4-2 다이아몬드 전형에서 김현(22·제주)과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이 나란히 최전방에 섰고, 권창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여봉훈과 이영재(21·울산)가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모로코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한 가운데 공격수 4명을 투입해 다소 공격적인 전술로 한국에 맞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모로코의 압박에 고전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이 돌지 않았고, 패스 미스와 수비 실책도 잦았다. 좀처럼 공격 진영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전반 6분 수비진의 실책으로 1대1 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구성윤이 간신히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17분에도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던 구성윤이 공을 놓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전반 2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 진영에서 최봉원이 멈칫하는 사이 카바 함자에게 공을 빼았겼다. 무인지경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간 함자는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아차바 카림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이후에야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전반 38분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로 돌파해 들어갔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2분 뒤에는 권창훈의 프리킥을 정승현이 머리에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 류승우(22·레버쿠젠), 홍정운(21·명지대)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휘슬이 울린지 2분 만에 황희찬이 상대 오른측면을 뚫어내며 골문에 다가섰다. 황희찬이 넘겨준 패스가 쇄도하던 여봉훈에게 정확히 연결돼 기대감을 높였으나 여봉훈의 슈팅은 힘이 너무 들어갔다.
황희찬은 후반 11분 이슬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섰으나 슈팅이 골키퍼의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4분 기습적인 헤딩으로 골망을 조준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25분에는 지언학(21·알코르콘)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한국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모로코의 반격도 매서웠다. 모로코는 후반 35분 역습으로 또다시 1대1 찬스를 만들어 추가골을 눈앞에 뒀다. 다행히 일찍이 쇄도한 구성윤의 압박에 상대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남은 시간 공격 비중을 높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언학이 후반 46분 드리블 돌파후 날린 오른발 슈팅은 날카롭게 뻗어나갔으나 옆 그물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