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호주 및 일본이 호주 브리즈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3국 정상회담을 열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상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및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3국 회담을 개최한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3국은 이미 형성된 안보 방위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은 지난 2007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부상하면서 해상 패권으로 위협을 제기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런 성격의 회담은 필연적으로 중국 정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런 주장에 관련해 중국에 전하는 어떤 메시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호주 퀸즐랜드대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무역에서든, 해상 안보에서든 다른 국가와 동일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놀라운 성장으로 미래에 중국은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새로운 질문이다"라고 오바마는 덧붙였다.
한편 3국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 견제 이외에 러시아에의 대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대책과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의 대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3국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항공 MH 17기 피격 사건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