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전북 1년전 제주원정 재현하고 우승 축배 들까?

2015.11.06 08:20:18

서울·수원,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자국 남겨둔 전북 현대가 제주 원정길에 오른다.

전북은 오는 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현재 21승6무8패(승점 69)로 1위에 올라있는 전북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 2위 포항 스틸러스(17승11무7패·승점 62)가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도 트로피는 전북에 돌아간다.

제주전 승리는 곧 우승이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비길 경우에는 2시간 뒤 경기를 치르는 포항도 비기거나 져야 하고, 전북이 패할 경우에는 포항도 져야만 우승이 확정된다.

우승을 한시라도 빨리 결정짓고 싶은 전북은 이번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향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좋은 기억이 있다. 전북은 지난해 11월8일 제주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당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레오나르도가 이번에도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전 승리시 전북은 K리그 클래식 2연속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라는 기록을 쓴다. 한 구단이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03년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이어 12년 만이다.

또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은 K리그 통산 감독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한다. 지난 2005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9·2011·2014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박종환(1993~1995), 차경복(2001~2003) 감독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기기만 한다면 우승과 더불어 기록 잔치가 벌어진다. 하지만 달콤한 과실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시즌 후반 들어 눈에 띄기 떨어진 전북의 페이스다. 전북은 지난달 25일 FC서울전을 포함,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 승점을 1점밖에 쌓지 못했다.

제주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에 1-2로 패배했지만 앞서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전북이 2승1패로 앞서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제주가 웃었다. 제주는 지난달 4일 전북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3-2로 격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시즌 안방에서 상대팀의 우승 잔치를 지켜봐야 했던 제주다. '절치부심', 이번에는 기필코 전북의 발목을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앞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K리그에서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4월18일 첫 대결에서는 수원이 5-1로 이겼고, 두 번째 대결(6월27일)에서는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대결(9월19일)에서는 서울이 3-0 완승을 거둬 양팀은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분위기는 서울이 좋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예약했다. 정규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다.

15골로 K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아드리아노의 발끝도 무섭다. 아드리아노는 FA컵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차례나 결승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 돌입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4라운드 제주전에서는 0-1로 패했고, 35라운드에서는 성남과 득점 없이 비겼다.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동기부여는 서울보다 높다.

3위 수원(17승10무8패·승점 61)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막 계단에 서있다. 순위 하락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4위 서울(16승10무9패·승점 58)과의 경기는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이다.

안방에서 열린 최근 슈퍼매치에서 완패를 당한 기억들도 선수들의 투쟁심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는 차두리(35·서울)의 은퇴식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축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의 최하위 싸움이 주목된다.

대전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전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클래식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승점 19점(4승7무24패)으로 여전히 12위에 머물러 있지만,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점)를 5점 차로 뒤쫓고 있다.

이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부산도 승점이 절실하다.

부산은 인천을 꺾을 경우 대전이 비거나 지기면 11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다음 라운드까지 최하위 싸움을 어이가야 한다.

▲7일(토)

전남-광주(광양축구전용구장·오후 2시)
서울-수원(서울월드컵경기장·오후 3시)
울산-대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오후 4시)

▲20일(일)
제주-전북(제주월드컵경기장·오후 2시)
인천-부산(인천축구전용경기장·오후 2시)
포항-성남(포항스틸야드·오후 4시)

 

김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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