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가 호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전날 팀이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고 톱타자 겸 중견수 정수빈도 부상으로 빠진 최악의 상황이었다. 니퍼트는 다시 한번 호투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완봉승을 거둔 후 3일 쉬고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니퍼트는 삼성과의 통산 19경기에서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리그 최고의 '사자 사냥꾼'이다.
불안 요소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4경기(구원 1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4.34로 예년만 못했다. 지난 5월21일 4실점을 하며 삼성에 통산 2번째 패배를 당했다.
또한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채태인과 박한이에게 각각 역전 투런홈런과 쐐기 3점포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니퍼트는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1회 니퍼트는 1사에서 박해민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강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최형우까지 내야플라이로 잡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3회 볼넷과 도루 허용, 포수의 실책으로 2사 3루 상황을 마주했지만 박해민과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5회엔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전날 역전패를 생각하면 1점도 허투루 줄 수 없었다.
5회말 니퍼트는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힘을 아꼈다.
6회 2사에서 니퍼트는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포수의 도루 저지 송구 실책이 나와 주자 3루 상황이 됐다. 니퍼트는 나바로의 큼직한 타구가 담장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혀 가슴을 쓸어내렸다.
7회 볼넷 1개만 내주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마친 니퍼트는 팀이 6-0으로 앞선 8회 윤명준과 교체됐다.
니퍼트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무려 24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9회 현재 두산이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6-0으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