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얼마 전에 책을 내며 이름을 많이 고민했는데, '나는 딴따라'라고 지었습니다. 국민들과 호흡하면서 영원히 딴따라의 길을 가겠습니다."
원로 방송인 송해(88)는 10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웃자 대한민국 90수 송해 헌정 공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인 임백천(57) 진행 하에 가수 유열(54), 배우 정한용(61)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해의 90수를 기념한 헌정공연은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엄용수)가 주최하며 오는 12월6일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헌정공연에는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빅리그' 등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의 주역들이 총 출동한다. 7080 가수부터 K-POP 가수들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송해는 "코미디협회가 주관이 돼서 저에게 헌정을 올리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뻤다"며 "해놓은 것도 없고 후배들에게 탄탄한 길도 물려주질 못했다. 재작년에 구봉서 선배님께 저희가 헌정 공연을 올렸다. 제가 이번에 두 번째로 후배 여러분들의 마음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해는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다보니 내년에 90이라는 세월을 맞이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었기에 우리 모두가 존재하고 여러분들의 관심 덕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하고, 부족한 저를 아끼지 않는 박수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백천은 송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사실 임백천이 아니고 송백천이다"며 송해의 성을 따서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또 임백천은 "송해 선생님은 아버지다"며 "대게 아버지가 아들한테 유산도, 하던 사업도 물려주시지 않냐. 기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송해는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 1대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이상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기념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 캠페인은 연예인들이 '#웃자대한민국' 태그를 웃는 모습을 함께 찍어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면 국민들의 '좋아요'를 받는 만큼 기업이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송해는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 미션 다음 주자로 가수 조용필, 방송인 유재석, 배우 김수현을 꼽았다. 이 중 라이벌로 유재석을 지목한 뒤 "나만 못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흔을 앞둔 송해는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0년 넘게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아나운서 조우종과 함께 새 멤버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