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시선은 벌써 4년 후를 향해 있었다.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환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월드컵"이라고 돌아봤다.
잉글랜드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큰 기대 속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지소연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다. 필드골은 아니었지만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프랑스와의 16강전에는 아예 나서지도 못했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지소연은 몸도 풀어보지 못한 채 0-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소연은 "많은 것을 못 보여드렸다. 부담감이 컸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소연은 "그것을 넘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한 번 경험을 했으니 4년 뒤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현재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은 더 큰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프랑스전에는 비록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일본에 있을 때 프랑스 선수들과 한 적이 있다"는 지소연은 "그때 내가 경기력이 좋았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더 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의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낸 수문장 김정미(31·현대제철)는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던 마지막 경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김정미는 "그래도 12년 전과 비교한다면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분석이나 피지컬, 개인 기술 등에서 (세계수준을)따라가고 있다"면서 장밋빛 미래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