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첫 항해를 시작한 슈틸리케호의 태극전사 23인은 미얀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염기훈(32·수원),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24·상주)의 릴레이 골로 UAE를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23·레버쿠젠)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등 해외파 선수들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에 이청용은 후반전에 각각 45분씩을 소화했지만 몸이 가볍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공격에 적극 가담하려했지만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은 나오지 않았고 이청용도 후반에 맞이한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독일에서 활약 중인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와 김진수(23·호펜하임)는 무난한 활약으로 체면을 지켰다.
반면 염기훈과 이용재 등 K리그나 일본, 중국 등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원인은 소속팀의 정규리그가 치러지는 기간이다. K리그 등은 현재 정규리그가 한창인 시점이지만 유럽 무대는 지난 5월에 정규리그를 마치고 오는 7월까지 비시즌 기간이다.
이에 선수들의 몸상태도 달랐다. 정규리그를 진행 중인 선수들은 몸이 가벼웠고 휴식기를 보내는 선수들은 정산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청용의 경우에는 경기 감각도 완전치 못한 상태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지난 4월에야 정규리그에 복귀를 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을 치르고 쌓인 체력부담도 발목을 잡는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번 휴식기를 통해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 아직은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는 말이다.
손흥민은 2014~2015시즌 소속팀에서 42경기를 소화했다. 호주아시안컵 등 대표팀에도 매번 차출돼 경기장을 누볐다. 아직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다보니 발이 무거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며 "시즌을 마치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정호의 경우 시즌 막바지에 경기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부상에서 갓 돌아온 이청용도 그렇고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전했다.
손흥민 역시 UAE전을 마치고 "리그 휴식기다보니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이다. 결코 지금이 100%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미얀마전에는 노력해서 몸이 올라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전까지는 사흘간의 시간이 남았다. 해외파 선수들이 이 기간 얼마나 몸을 끌어올리느냐에 관심이 모인다.